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벌인 세기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AI와 바둑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엔 이 9단이 직접 AI로 바둑 모델을 만들어 대결하게 된다.
실행형(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아라홀에서 이 9단과 바둑을 통한 글로벌 A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곳은 이 9단이 2016년 3월 9~15일 알파고와 대국했던 곳이다. 당시 알파고는 이 9단을 4승 1패로 꺾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9단은 네 번째 대결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리는 78수를 통해 알파고를 무너뜨리며 1승을 거둬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금까지 알파고에게 승리를 거둔 인간 바둑기사는 이 9단이 유일하다.
9일 열리는 대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1시 반까지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 9단은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바둑 게임을 만들게 된다. 이 9단은 자신과 경쟁할 바둑 모델 역시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구축하게 된다. 이후 이 9단은 자신이 만든 바둑 모델과 직접 바둑 대국까지 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음성 명령만으로 기획부터 실행, 생성, 구동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 9단은 2019년 바둑기사 은퇴 이후 지난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 및 AI 관련 자문·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인핸스 관계자는 “과거 강력한 성능으로 인간과 대결했던 AI가, 이제는 인간의 주도하에 ‘실행’하고 ‘창조’하는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상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핸스는 2021년 설립된 AI 운영체제(OS) 솔루션 기업이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10년 전 AI가 인간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장소에서, 이제는 AI가 인간의 의도를 돕고 창조성을 극대화하는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증명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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