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전혜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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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사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취재합니다.

sunris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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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 소방관 부모들의 치유여행… “나보다 더 아픈 가슴도 많네요”

    “내년이면 아들이 떠난 지 벌써 20년인데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예. 그래도 여기 오니 저 나무처럼 굳건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예.” 19일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市)의 다케오 신사. 2005년 아들 김성훈 소방교를 잃은 어머니 홍두리 씨(74)가 3000년의 세월을 이겨낸 녹나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교는 경북 칠곡군 단란주점 화재 사고에서 사람을 구조하다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방관 임용 1년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홍 씨 등 15명의 소방관 부모님이 모였다. 소방청과 티웨이항공이 주최하고 소방가족희망나눔이 후원한 순직 소방공무원 부모님 마음치유 여행, ‘눈부신 외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1997년 11월 경북 성주군 식품제조업체에서 감전으로 쓰러진 인부 4명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김경오 소방교, 2021년 6월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노명래 소방교의 부모 등이 함께였다. 떠나보낸 시기는 달라도, 하루도 자식을 잊은 적이 없다는 점은 같았다. 소방청과 티웨이항공은 유가족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치유하도록 이번 여행을 마련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순직자에게 배우자나 자녀가 있으면 부모님은 우선 지원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순직 제복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가 치유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구조 현장에서 복귀 중 헬기가 추락해 아들(고 안병국 소방위)을 잃은 최정숙 씨(74)는 “사고 전날 밤 ‘엄마, 나 광주 왔어. 내일 갈게’ 하면서 군복 입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 사진만 보면 지금도 아들이 곧 돌아올 것 같다”라며 울음을 삼켰다. 그런 최 씨를 지켜보던 고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 씨(82)는 “악착같이 힘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김 씨는 26년 전 강가에서 수색 활동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 5억 원을 지난달 소방청에 기탁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한다는 유대감은 이들이 서로를 ‘가족’으로 느끼게 했다. 2020년 7월 아들(고 김국환 소방장)을 잃은 김도근 씨(70)는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여기 오니 나보다 더 아픈 가슴도 많다”라며 “자식들이 이어준 인연이니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소방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부모들이었지만, 버스가 사가현의 한 소방서 앞을 지나가자 일제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했다. 이번 여행은 소방청 예산이 아닌 티웨이항공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정부가 유가족을 직접 지원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앞으로 유가족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갖추기로 하고, 다음 달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그동안 유가족 지원 사업은 비영리 법인 등 민간 영역이 진행해왔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을 확보해 유가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케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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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보다 더 아픈 가슴 많네요”…순직 소방관 부모님들의 ‘눈부신 외출’

    “내년이면 아들이 떠난 지 벌써 20년인데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예. 그래도 여기 오니 저 나무처럼 굳건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예.”19일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市)의 다케오 신사. 2005년 아들 김성훈 소방교를 잃은 어머니 홍두리 씨(74)가 3000년의 세월을 이겨낸 녹나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교는 경북 칠곡군 단란주점 화재 사고에서 사람을 구조하다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방관 임용 1년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홍 씨 등 15명의 소방관 부모님이 모였다. 소방청과 티웨이항공이 주최하고 소방가족희망나눔이 후원한 순직 소방공무원 부모님 마음치유 여행, ‘눈부신 외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1997년 11월 경북 성주군 식품제조업체에서 감전으로 쓰러진 인부 4명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김경오 소방교, 2021년 6월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노명래 소방교의 부모 등이 함께였다. 떠나보낸 시기는 달라도, 하루도 자식을 잊은 적이 없다는 점은 같았다.소방청과 티웨이항공은 유가족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치유하도록 이번 여행을 마련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순직자에게 배우자나 자녀가 있으면 부모님은 우선 지원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순직 제복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가 치유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2014년 세월호 구조 현장에서 복귀 중 헬기가 추락해 아들(고 안병국 소방위)을 잃은 최정숙 씨(74)는 “사고 전날 밤 ‘엄마, 나 광주 왔어. 내일 갈게’ 하면서 군복 입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 사진만 보면 지금도 아들이 곧 돌아올 것 같다”라며 울음을 삼켰다. 그런 최 씨를 지켜보던 고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 씨(82)는 “악착같이 힘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김 씨는 26년 전 강가에서 수색 활동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 5억 원을 지난달 소방청에 기탁했다.같은 아픔을 공유한다는 유대감은 이들이 서로를 ‘가족’으로 느끼게 했다. 2020년 7월 아들(고 김국환 소방장)을 잃은 김도근 씨(70)는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여기 오니 나보다 더 아픈 가슴도 많다”라며 “자식들이 이어준 인연이니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소방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부모들이었지만, 버스가 사가현의 한 소방서 앞을 지나가자 일제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했다.이번 여행은 소방청 예산이 아닌 티웨이항공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정부가 유가족을 직접 지원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앞으로 유가족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갖추기로 하고, 다음 달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그동안 유가족 지원 사업은 비영리 법인 등 민간 영역이 진행해왔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을 확보해 유가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케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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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장애인 위한 AR 숲에 놀러오세요”

    디지털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해 숲체험을 할 수 있는 ‘서리풀 숲속 상상학교’가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장애인 대상 AR 콘텐츠 숲체험시설을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상상학교는 서초구 서리풀공원 숲길을 거닐면서 동식물과 곤충류 등 콘텐츠 102종을 AR로 체험하면서 생동감 있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동물과 식물, 곤충 등의 성장 모습 등 다양한 AR 체험을 할 수 있다. 완만한 경사와 목재 덱으로 만든 숲길을 조성해 장애인이나 약자 등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장애 숲길로 만들었다. 숲 생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연물을 이용한 오감자극 공예활동과 마음돌봄 명상휴식, 도서관 책읽기 등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상상학교 개소식은 19일 방배숲환경도서관 옥상공원에서 열린다. 발달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린다. 상상학교는 이번 달 시범 운영을 거쳐 5∼11월 운영한다. 5, 6월 프로그램은 이번 달 22일부터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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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아빠의 육아를 응원합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다음 달부터 서울 서북권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17일 서대문구는 남성의 육아휴직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서대문구 저출생 대응 마스터플랜’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서울형 육아휴직장려금’과 달리 소득과 관계없이 장려금을 지급한다. 지원 금액은 육아휴직기간 1개월당 30만 원이며 가구당 최대 3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고용보험 가입자로 2024년 1월 이후 고용보험법 제70조에 따라 육아휴직급여를 받고,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속해서 서대문구 관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남성이다. 육아휴직을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구당 최대 지원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매월 15일까지 신청하면 해당 월의 말일까지 신청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다. 단,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부 6+6 육아휴직 특례’를 적용받는 경우는 제외된다. 특례 기간 종료 후 육아휴직 시에는 지원받을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정부24 홈페이지 또는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청 가족정책과(02-330-1834)로 문의하면 된다. 이 구청장은 “남성의 육아 참여를 높이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어 가는 데 서대문구 아빠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제도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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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장애인복지예산에 1조6000억 투입…역대 최대 규모

    서울시가 올해 장애인복지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363억 원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장애인의 일상 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거주시설과 이동편의를 개선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다.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시 총예산은 45조7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4500억 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장애인 복지 예산은 1263억 원(8.4%) 늘렸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4% 수준인 38만9592명이다. 올해 예산은 장애인 1인당 약 420만 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장애인복지 관련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장애인활동지원급여’로 지난해보다 566억 원 늘어난 6321억 원을 책정했다. 수급자는 올해 기준 2만6176명이고, 10~20대가 전체 수급자의 37.6%를 차지한다. 중증 장애인 2668명에 대해서는 서울형 급여를 추가로 지급한다. 장애인 거주 시설과 환경 개선에도 총 44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장애인시설 4곳의 환경개선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31곳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 등을 돕는 이동 편의 지원 예산으로 1853억 원을 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에 243억 원을 배정했다. 장애인 1인당 월 5만 원, 혼자 이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경우는 동반자까지 월 1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상담부터 돌봄, 맞춤형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장애인복지관 확장과 맞춤형 체육시설 등 거점 공간 확충에는 249억 원을 지원한다. 이 중 72억 원을 서대문구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별관 건립에 사용한다. 2007년 개관한 5층 규모 본관 옆에 9층 규모 별관 건물을 신축해 청각·언어장애인 종합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준공해 하반기부터는 이용할 수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2021년 이후 장애인 관련 서울시 예산은 매년 평균 11%씩 늘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더 많은 장애인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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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육아, 서대문구가 도와드려요”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다음 달부터 서울 서북권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17일 서대문구는 남성의 육아휴직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서대문구 저출생 대응 마스터플랜’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서울형 육아휴직장려금’과 달리 소득과 관계없이 장려금을 지급한다. 지원 금액은 육아휴직기간 1개월당 30만 원이며 가구당 최대 3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대상은 고용보험 가입자로 2024년 1월 이후 고용보험법 제70조에 따라 육아휴직급여를 받고,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속해서 서대문구 관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남성이다. 육아휴직을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구당 최대 지원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매월 15일까지 신청하면 해당 월의 말일까지 신청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다. 단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부 6+6 육아휴직 특례’를 적용받는 경우는 제외된다. 특례기간 종료 후 육아휴직 시에는 지원받을 수 있다.다음 달 1일부터 정부24 홈페이지 또는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청 가족정책과(02-330-1834)로 문의하면 된다. 이성헌 구청장은 “남성의 육아 참여를 높이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어 가는 데 서대문구 아빠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제도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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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하철 범죄 3546건 12년새 최다… 보안관은 체포권 없어

    “취객을 깨워서 승강장으로 데려갔더니 갑자기 욕설을 하면서 주먹을 날리는 일은 예삿일이죠.” 14년간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철 보안관으로 근무하는 김성태 씨(47)는 “최근 강남역에서 불법 촬영하던 사람을 현장에서 적발했는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20분 동안 난동을 부리는 걸 겨우 제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700만 명이 넘게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 성추행과 불법 촬영 등 지난해에만 3500건이 넘는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관은 체포권을 포함한 사법 권한이 없어 폭행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지하철 범죄는 절도, 성추행, 불법 촬영 등을 포함해 총 3546건으로 하루 평균 9.7건이 발생했다. 2021년 2619건, 2022년 3378건에 이어 지하철 보안관이 도입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 보안관 및 역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 피해도 이틀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보안관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 피해는 2021년 204건, 2022년 238건, 지난해 177건 등 매년 100건 넘게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보안관은 공사 소속 직원이라 신분증 제시 요구권이나 체포권, 수사권 등이 없다”며 “범죄를 적발하더라도 도리어 폭행당하거나 민원, 고소 등으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지하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네덜란드 등처럼 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 경찰대와의 업무 중복 우려 등으로 보류돼 왔다. 호주는 철도회사 임원 및 관련 업무 담당자, 고용 보안요원에게 경찰권을 부여했고, 네덜란드 역시 대중교통기관 집행관에게 체포를 포함한 경찰권을 부여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지하철에서 흉기 난동, 성범죄, 불법 촬영 등의 범죄가 늘고 있어 경찰력만으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하철 보안관에게도 최소한의 법 집행 권한을 줘서 범법자를 현장에서 제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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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식물 아플 땐 병원에 맡기세요”

    “바람도 쐬어주고, 햇빛도 충분히 받았는데 왜 잎이 자꾸 갈색으로 변하는지 모르겠어요.” 4일 서울 양천구의 반려식물 클리닉. 김현주 씨(61)가 잎이 갈색으로 변한 고사릿과 식물인 ‘봉의꼬리’ 화분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집에서 10개가 넘는 식물을 키우며 ‘식집사’(식물 집사)를 자처하는 김 씨는 1년 반째 정성을 들여 돌보던 봉의꼬리가 시들기 시작하자 되살릴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4개월 동안이나 식물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클리닉 문을 두드렸다. 김 씨가 건넨 화분을 받아 든 도시농업관리사가 화분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봉의꼬리는 물만 잘 주면 햇빛이 약해도 잘 크는 식물인데, 수분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1년간 식물 8000여 건 진료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시 반려식물 클리닉이 이번 달 개원 1주년을 맞았다. 반려식물 클리닉은 병들고 아픈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무료로 진단하고 치료부터 처방,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곳이다. 상태가 좋지 않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식물은 최대 3개월간 입원 치료도 제공한다. 현재는 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 등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날 양천구 반려식물 클리닉 안에는 165m²(약 50평) 남짓한 공간 곳곳에 식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작물 영양제를 만들고 분갈이하는 공간과 화분에 넣을 배양토가 한쪽 벽면을 차지했다. 뒤편으로는 사철나무, 수국, 몬스테라, 알로카시아 등 식물 약 20개가 테이블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일부는 축 처진 잎이 테이블 위로 늘어졌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은정 도시농업관리사는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 중인 식물들”이라며 “보통 1, 2주간 집중적으로 관리해 괜찮아지면 퇴원시키지만 길게는 1, 2개월씩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키우고 있는 식물을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16년째 기르고 있는 반려식물 호야를 들고 온 정영숙 씨(60)는 “최근 잎을 만져보면 쪼글쪼글하게 마른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관리사는 “호야는 건조한 기후에 잘 적응하는 다육 식물이기 때문에 물은 적게 줘도 된다”며 “현재는 영양이 부족하고 화분에 곰팡이가 상당해 일단 흙을 먼저 갈아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씨는 “10년 넘게 키우면서 호야가 다육 식물인 줄 처음 알았다”며 “정확한 관리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식물 클리닉이 문을 연 후 1년간 4524명이 8007건의 반려식물 치료 상담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식집사’가 늘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올 하반기 9곳으로 확대 이곳에서 일하는 도시농업관리사는 방문객에게 소중한 식물을 되살릴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영옥 도시농업관리사는 “몇 달 전 7세 아이가 유치원에서 심은 바질이 금방 시들었다며 시무룩해했다”며 “아이와 부모님께 바질 관리법을 알려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해진 바질 사진을 보내와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반려식물병원’(농업기술센터 내)과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단지, 동 주민센터 등으로 식물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반려식물병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사전에 하면 된다. 서울시는 현재 4곳에서 운영 중인 반려식물 클리닉을 올 하반기까지 9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광진·영등포·관악·서초·강동구 등 5개 자치구에 차례대로 개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클리닉, 교육, 체험 등 다양한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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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난해 지하철 범죄 3546건, 10년새 최대…보안관 체포권 없어 한계

    “취객을 깨워서 승강장으로 데려갔더니 갑자기 욕설을 하면서 주먹을 날리는 일은 예삿일이죠.”14년간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철 보안관으로 근무하는 김성태 씨(47)는 “최근 강남역에서 불법 촬영하던 사람을 현장에서 적발했는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20분 동안 난동을 부리는 걸 겨우 제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매일 700만 명이 넘게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 성추행과 불법 촬영 등 지난해에만 3500건이 넘는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관은 체포권을 포함한 사법 권한이 없어 폭행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지하철 범죄는 절도, 성추행, 불법 촬영 등을 포함해 총 3546건으로 하루 평균 9.7건이 발생했다. 2021년 2619건, 2022년 3378건에 이어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 보안관 및 역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 피해도 이틀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보안관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 피해는 2021년 204건, 2022년 238건, 지난해 177건 등 매년 100건 넘게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보안관은 공사 소속 직원이라 신분증 제시 요구권이나 체포권, 수사권 등이 없다”며 “범죄를 적발하더라도 도리어 폭행당하거나 민원, 고소 등으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지하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네덜란드 등처럼 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 경찰대와의 업무 중복 우려 등으로 보류돼 왔다. 호주는 철도회사 임원 및 관련 업무 담당자, 고용 보안요원에게 경찰권을 부여했고, 네덜란드 역시 대중교통기관 집행관에게 체포를 포함한 경찰권을 부여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지하철에서 흉기 난동, 성범죄, 불법 촬영 등의 범죄가 늘고 있어 경찰력만으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하철 보안관에게도 최소한의 법 집행 권한을 줘서 범법자를 현장에서 제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지하철 보안권에게 사법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논의는 2011년 지하철 보안관 제도가 도입된 직후부터 제기됐지만 관련 법안은 14년간 국회에서 폐지되거나 계류 중으로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경찰대는 서울 지하철 역사 280곳 중에 주요 역사 24곳에만 배치되어 있다”며 “실시간으로 지하철 관련 범죄를 대응하는 지하철 보안관의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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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2만 명,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탔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 후 시민 약 2만 명이 평소 타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로 인해 가로수 약 43만 그루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동행카드 이용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올 1월 27일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원대에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의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이달 5일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인 127명이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했다. 승용차를 보유한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2%(1586명)였다. 승용차 상시이용자 중 225명(97.8%)은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자가 하루 평균 5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약 2만 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 평균 2만 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은 하루 1만1000대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승용차 한 대의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t임을 고려하면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두 달 만에 약 3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서비스·제도 변화에 따라 기후동행카드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추후 정확한 효과 분석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추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전반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려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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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27일부터 신용-체크카드로도 충전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27일부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현금으로만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해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1회권 발매기(충전 단말기)에 신용카드 결제와 간편결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스마트폰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와 편의점이나 지하철 역사에서 구입 가능한 실물 카드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스마트폰에서 충전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와 달리, 실물 카드는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 이용 승객 등이 불편을 겪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64%는 실물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티머니, 서울교통공사와 카드 결제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운영 중인 발매기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한다. 27일부터 승객들은 각 역사 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발매기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실물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발매기는 역사별로 1대씩 설치한다. 또 서울교통공사가 향후 도입할 신형 발매기에도 카드 결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1월 2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70일 만인 이달 5일 기준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를 모두 포함해 모바일 카드는 누적 49만3000장, 실물 카드는 51만5000장이 판매됐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안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서울대공원 등 문화·공원 시설에 입장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본사업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도 나올 예정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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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27일부터 현금 아닌 카드 충전 가능해진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27일부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현금으로만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해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1회권 발매기(충전 단말기)에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스마트폰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와 편의점이나 지하철 역사에서 구입 가능한 실물 카드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스마트폰에서 충전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와 달리, 실물 카드는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 이용 승객 등이 불편을 겪어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64%는 실물카드를 이용하고 있다.이에 서울시는 티머니, 서울교통공사와 카드결제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운영 중인 발매기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한다. 27일부터 승객들은 각 역사에서 카드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발매기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실물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발매기는 역사별로 1대씩 설치한다. 또 서울교통공사가 향후 도입할 신형 발매기에도 카드결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올 1월 2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70일만인 이달 5일 기준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를 모두 포함해 모바일 카드는 누적 49만3000장, 실물 카드는 51만5000장이 판매됐다.일일 사용자도 증가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올 1월 27일에는 약 7만 명이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설 연휴 직후부터 눈에 띄게 이용자가 증가해 이달 2일 처음으로 이용자 5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올 상반기 안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서울대공원 등 문화·공원 시설에 입장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본사업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도 나올 예정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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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5km 산성… 조선 후기 ‘탕춘대성’ 국가사적 지정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인 ‘탕춘대성(蕩春臺城)’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인 탕춘대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탕춘대성은 한양도성 서북쪽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약 5km 길이의 산성이다. 조선 후기 도성의 방어체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의 방어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숙종 28년인 1702년에 우의정 신완의 건의를 받아 1715년부터 성곽을 쌓기 시작했고 영조 시대인 1754년 완성됐다. 탕춘대성은 도성 서쪽을 방어하면서 군량을 보관하고, 전쟁 때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군량을 보급하는 중요한 기지였다. 두 성을 이어주는 통로 기능도 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차단성이자 연결성(통로성)의 역할을 하는 성곽으로 성 내부에는 총융청 터, 평창 터와 같은 조선 후기 국방 관련 유적이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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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 도성~북한산성 잇는 탕춘대성, 국가 사적으로 지정

    한양 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인 ‘탕춘대성’(蕩春臺城)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인 탕춘대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탕춘대성은 한양도성 서북쪽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약 5㎞ 길이의 산성이다. 조선 후기 도성의 방어체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의 방어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숙종 28년인 1702년에 우의정 신완의 건의를 받아 1715년부터 성곽을 쌓기 시작했고 영조시대인 1754년 완성됐다. 탕춘대성은 도성 서쪽을 방어하면서 군량을 보관하고, 전쟁 때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군량을 보급하는 중요한 기지였다. 두 성을 이어주는 통로 기능도 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차단성이자 연결성(통로성)의 역할을 하는 성곽으로 성 내부에는 총융청 터, 평창 터와 같은 조선 후기 국방 관련 유적이 있다.서울시는 탕춘대성의 원형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숙종∼영조 대에 이르는 조선후기 축성술이 적용된 것을 확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선정된 사적 예비문화재 7개 중 사적으로 승격된 건 탕춘대성이 처음이다.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탕춘대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서울에 숨겨진 보배 같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가꿔나가겠다”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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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말엔 용산 용마루길에서 놀아볼까”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1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경의선숲길 인근 용마루길(새창로14길 일대)에서 봄맞이 상권 축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121개 점포가 참여하는 이번 축제는 로컬 브랜드 상권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변 유동인구의 유입을 촉진하고 로컬 브랜드로서의 용마루길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13일과 20일에는 △유명인 강연 △경의선숲길 벚꽃 스냅사진 △일일 강좌 등으로 꾸린 ‘용마루길 봄봄봄’이 열린다. 13일 강연은 개그맨 김영철 씨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주제로 이끌어간다. 20일은 재테크 콘텐츠를 제작해 온 유튜버 주언규 씨(전 신사임당 채널 운영자)가 강사로 나선다. 주 씨는 ‘유튜브를 활용한 소상공인 살리기’에 대해 전한다. 참석자에겐 용마루길 상점 11곳에서 사용 가능한 커피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경의선숲길 벚꽃을 배경으로 반려견 스냅사진도 찍을 수 있다. 용마루길에서 유재력사진관을 운영 중인 유재력 작가가 13일과 20일 오후 4시부터 촬영한다. 사진은 출력 후 30일부터 액자로 나눠 준다. 박희영 구청장은 “상권 활성화는 상인과 주민이 함께 동네상권을 살리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매력을 발산하고 계속해서 머물고 싶은 용마루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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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목요일 밤, 야경 보며 서울 도심 뛰어볼까

    “오후 7시부터 9시까지(79), 도심 속을 달리며 친구(79)가 되어 보세요.” 시내 야간명소를 함께 달리는 프로그램인 ‘7979 서울 러닝크루’가 다시 시작된다. 광화문광장·반포한강공원 코스에 여의도공원 등을 더해 총 12개 코스로 운영되며 길이도 2.5∼10km로 다양하게 마련돼 개인 수준에 맞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3000명 넘게 참여했던 서울 러닝크루는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7일 서울시는 ‘7979 서울 러닝크루’가 11일 오후 7시 올해 첫 러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은 △광화문광장 △여의도공원 △반포한강공원 총 3개 권역에 12개 코스를 마련했다. 특히 최단거리 2.5km ‘여의도공원 루프코스’부터 여의도공원에서 원효·마포대교를 돌아오는 10km 최장거리 ‘한강 브릿지코스’까지 초보자와 숙련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7979 서울 러닝크루는 선수 출신 전문 코치진이 러닝 자세 등을 직접 지도한다. 시민과 함께 달리며 속도 등을 제어해주는 ‘페이서’가 안전한 완주를 돕는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출신인 장호준 코치와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자 유승엽 코치가 코치진에 합류해 러닝을 지도할 예정이다. 서울 러닝크루는 참여한 시민들이 러닝을 종료한 후 공식 구호 ‘7979’를 외치면 1인당 ‘7979원’이 적립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후원으로 적립되는 최대 5000만 원의 기부금은 운동 약자 등을 위한 서울시 체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활용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패밀리&유아차 런’, 6월에는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플로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런’ 등 정해진 코스 외에 매월 이벤트 코스도 운영한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동마클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 신청을 하면 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매력적인 서울의 야경을 즐기고 가치 있는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서울 러닝크루에서 건강과 보람, 활력을 가득 채워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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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도심 벗어나 가족과 딸기 수확 체험을”

    도심을 벗어나 딸기 등을 수확해 보고 지역 농촌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국에 있는 ‘서울농장’과 수도권 인근 농촌에서 열린다. 4일 서울시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건전한 여가 문화로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전국의 서울농장 6곳과 수도권 인근 17개 농촌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0년 6월부터 충북 괴산군, 경북 상주시, 전남 영암군, 강원 영월군, 충남 부여군, 경남 남해군 등 6개 시군과 협약을 맺고 서울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농산물을 수확해 이를 활용한 요리를 하고, 전통 놀이 및 지역문화 탐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지역별 특색과 계절에 맞게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서울시는 농협과 공동으로 ‘도시가족 주말농부’ 사업도 운영한다. 만 4세 이상 자녀가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기, 인천, 강원 인근에서 당일 농촌 체험 활동으로 진행된다. 서울농장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도시가족 주말농부는 NH여행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상생발전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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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잠실주공 5단지 최고 70층으로 재건축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70층, 6491채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2년 전 최고 50층으로 정비계획이 결정됐었지만,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거쳐 높이가 완화됐다. 3일 서울시는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잠실역 인근 복합시설 용지의 용도지역을 기존 제3종 일반주거에서 준주거로 상향한다. 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에서 49층으로, 준주거 복합용지는 50층에서 70층으로 높이를 완화한다. 층수를 높이는 대신에 건폐율은 낮춰 보행자 시점의 개방감을 높이며, 구역 내에 공원 2곳을 신설해 열린 공간을 조성한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입체보행교를 신설해 잠실역에서 한강으로의 접근성도 높인다. 1978년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완료한 첫 사례다. 30개동 3930채인 단지를 28개동 6491채로 재건축하게 된다. 잠실주공5단지는 2022년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을 변경해 공동주택 6350채 최고 50층으로 재건축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이후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기존에 일률적으로 운영된 높이(층수) 기준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경관이 창출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조합은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해 지난해 9월 자문회의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이번 심의 시 수정 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정비계획 변경 고시 후 건축, 교통, 교육 등 올해 도입된 통합심의를 통해 건축계획을 신속히 확정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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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은 이제 그만… 혼자 사는 중장년 모여 한솥밥 나눠요”

    서울에 혼자 사는 중장년이 함께 요리하며 건강을 챙기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된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습관 지원과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을 이달부터 15개 자치구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행복한 밥상’은 중장년 세대에 맞는 맞춤식 요리 수업이다.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면서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2022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자치구 15곳으로 확대됐다. 올해 행복한 밥상을 운영하는 자치구는 중·용산·성동·광진·동대문·성북·노원·은평·서대문·마포·강서·구로·영등포·강남·송파구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성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중장년의 특성을 고려해 저염·저당·저지방 식단의 요리 수업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참여자는 2199명으로 당초 목표한 1800명을 훌쩍 넘겼고, 만족도도 92.8%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정규 요리 교실을 월 4회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소통과 교류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해 더 많은 학습 기회와 요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친환경·제철·한방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교실과 시장 나들이·김장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자치구에서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동대문구는 한방 재료를 활용하는 약선요리 교실을 열고 전통의 맛과 건강 효능을 살린 요리를 만든다. 은평구는 관내 운동센터와 연계해 식단 관리와 함께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방법을 동시에 교육하는 요리 교실을 마련했다. ‘행복한 밥상’에 참여하고 싶은 40∼64세 중장년 1인 가구는 각 자치구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자치구별 모집 대상, 일정 및 인원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1in.seoul.go.kr)과 자치구에 확인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중장년 1인 가구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으로 삶에 활력이 생길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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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 접수부터 관광객 안내까지… AI가 ‘척척’

    “여기 동대문구 사거리인데요. ‘펑’ 소리가 나더니 건물에서 불이 나요!” “연기 색깔은 어떻게 되나요? 주변에 다친 사람은 보이시나요?” 내년부터 서울에서 119로 신고 전화를 하게 되면 신고자가 인공지능(AI)과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 AI가 신고자의 목소리, 내용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자동 접수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정해 소방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AI 기반 119종합상황관리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시 AI 행정 추진계획’을 2일 발표했다.● 119 신고도 AI로 분석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AI를 접목한 행정 혁신에 나섰다. 서울시는 올해를 ‘서울 AI 행정’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자체 단위에선 최초로 AI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3년간 총 2064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안전망 조성’ 분야 등에서 AI를 기반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확대한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AI 기반 119종합상황관리체계가 대표적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해 119로 신고하게 되면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회선은 총 720개다. 현재는 이 중에서 24개 회선에 대해서만 사람이 직접 접수할 수 있고 나머지는 ARS 음성을 들으며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240개 회선에 걸려오는 신고 전화에 대해 실시간으로 AI가 분석한다. 신고자는 먼저 걸려온 신고 전화 접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AI 콜봇과 대화하며 신고할 수 있다. 또 AI가 직접 신고 내용, 목소리의 긴박함 등을 분석해 긴급도에 따라 우선 대응할 수 있도록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실종사건 전담부서와 연계해 인상착의 정보 등을 토대로 AI 기반 폐쇄회로(CC)TV가 실종자를 고속으로 검색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AI 서비스도 확대된다. 올 11월부터 운영 예정인 생성형 AI 기반 서울관광 다국어챗봇은 관광객의 위치와 요구사항에 맞게 서울 시내 관광지를 추천해주고, 여행 일정을 짜준다. 지난해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기반 지하철 이용 상담 외국어 동시대화 시스템도 올해 강남, 시청, 홍대, 이태원 등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상위 11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공무원이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시는 올해 공무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최근 서울시는 AI를 업무 처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본청 직원 중 75명을 추첨해 유료 서비스인 ‘GPT4’ 3개월 이용료를 지원했다. ● ‘서울 AI 허브’에서 인재 육성·지원 서울시는 AI 행정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정책관을 컨트롤타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디지털정책관 산하에 인공지능행정팀을 신설해 직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지켜야 할 윤리규정과 안전성 가이드도 마련해 개인별 책임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서초구 우면동에 서울시의 AI 분야 핵심 거점인 ‘서울 AI 허브’가 문을 연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AI 전문 인재 양성부터 특화기업 발굴 및 육성까지 서울의 AI 분야 전문 지원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AI 행정 서비스 도입 원년을 맞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겠다”며 “행정과 산업 모두에서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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