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엎친 데 덮친 지역경제 위기… 정부와 국민이 힘 실어 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6일 00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생활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경제 현장은 이제부터 위기가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국의 지역경제는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 만큼 큰 타격을 받았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론 헤어 나오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국 확진자의 76%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주력 산업까지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월 중순부터 미국 인도 멕시코 등지 해외 공장과 일부 국내 라인을 멈춘 영향으로 이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고 일부 업체는 도산 위험에 몰렸다.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산업도 해외 바이어의 발주가 잇따라 취소돼 90% 가까운 기업이 단축조업을 하고 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북 전주의 현대차 공장과 군산 타타대우 공장은 가동률이 40∼50%로 떨어져 익산과 김제 등 전북지역 부품 협력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던 지자체들도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 제주도의 경우 3월 국내외 관광객이 작년 동월 대비 58.6%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97.3%나 줄었다. 3월 부산시를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작년 같은 달의 5%에 불과했다. 중국인은 97.5%, 일본인 관광객은 98.8%나 줄었다고 한다. 지난해 한일 갈등에 따른 ‘여행 보이콧’으로 충격을 받은 데다 코로나 영향이 겹쳐 외국인 관광객이 제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수십 년간 공들여 키운 지역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돼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수출 부문은 대외여건에 직접 영향을 받으므로 당장 회복이 어렵다 해도 내수를 중심으로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러일으키는 건 국민이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지역 대표산업들에 대해 기간산업에 준하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도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급적 지역 내 상권에서 신속히 소비해주는 게 지역경제에 힘을 실어주는 길이다. 관광산업 타격이 큰 지역으로 가족단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역경제#자동차 부품업계#경영난#관광산업#여행 보이콧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