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산업재해…포스코, 또 사고 ‘오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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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양제철소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포스코 작업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5분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에서 두차례의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포스하이메탈 공장 발전설비에서 오후 1시 15분께 1차 폭발에 이어 5분 뒤인 1시 20분께 2차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폭발음과 연기는 인근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 속에 들릴 정도로 컸으며 연기는 수십미터를 치솟았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명이 무릎 골절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쳤다.

그간 포스코는 잊을만하면 안전 문제가 불거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산재사망 사고로 5명이 숨져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3위에 뽑혔다. 포스코 대표교섭단체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도 벌써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엔 포스코 포항제철 생산기술부 소속 한 근로자가 제품부두 한 하역기에서 인턴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월에는 광양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포스넵정비협력업체 직원 서모(62)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7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수소가스가 폭발해 노동자 한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한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비난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부에서도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7월 성명서를 내고 “회사는 안전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고 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다”며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사고가 잇따랐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안전 사고 관련 책임자는 유임했다”며 “아무도 산업재해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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