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대우건설 인수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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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주가 일제히 급등

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STX그룹은 22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 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 여부 등 원론적인 차원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플랜트 및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했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는 STX그룹이 2007년 세계 2위 크루즈선 업체인 아커야즈를 인수하는 등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가운데 대우건설 인수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금호아시아나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STX그룹의 부채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5조 원(부채비율 230%)이지만, 조선부문 선수금 등을 제외하면 9조 원(부채비율 145%) 정도다. STX가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동국제강만 남게 됐다.

한편 STX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포기 발표에 힘입어 이날 주식시장에선 STX(6.75%) STX팬오션(7.17%) STX조선해양(4.78%) 등 STX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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