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관 4000억 이상 공동펀드 만들어 투자”

  • 입력 2008년 10월 10일 20시 00분


증권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증시에 투자하고, 증권사들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 사장단 긴급 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업협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이 보유한 유동성 자산으로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데 합의했다.

펀드 규모나 조성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가능한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유관기관들은 2003년 2월, 코스피가 500대로 주저앉자 4000억 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2007년 8월까지 운용했다.

박병주 증권업협회 상무는 "증권유관기관의 보유 자산을 고려할 때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 규모는 4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펀드자금은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일정 수준의 손실이 나면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손절매하도록 한 내부 규정을 유연하게 운영해 주식 매도도 자제하기로 했다. 증권시장 비상협의체를 설치해 매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대책을 마련하는데도 합의했다. 환율상승을 막기 위해 해외금융상품 판매는 자제할 예정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순환되지 않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또 △적립식펀드 장기 투자자에게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증권거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한편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에게 매입금액 중 일부를 소득금액에서 공제해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

간담회에는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등 36개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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