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개조 주도권 잡자” 알루미늄-PVC업계 ‘새시 전쟁’

입력 2005-11-18 03:01수정 2009-10-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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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파트 등의 발코니 개조 허용 방침을 밝힌 후 알루미늄 업계와 폴리염화비닐(PVC) 업계 사이에 ‘발코니 전쟁’이 일어났다. 연간 8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발코니 새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싸움은 알루미늄 업계가 ‘PVC 창호는 화재 위험에 취약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재 발코니 새시 시장 점유율이 20% 정도인 알루미늄 업계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PVC 업계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알루미늄 업계는 광고에서 “화재가 나면 불보다 PVC 새시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인 염화수소가스에 질식해 사망하게 된다”며 “선진 외국처럼 발코니 새시는 당연히 불연재(不燃材)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VC로 제작된 창호에 불이 붙은 사진까지 함께 게재해 PVC 업계를 자극했다.

발끈한 PVC 업계는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는 대부분 집 내부의 장판이나 가구, 벽지 등에서 발생하는 만큼 알루미늄 업계의 주장은 과대 포장됐다”며 “선진국에서도 PVC 창호를 가장 많이 쓰며 PVC 창호는 안전성과 방열 방음 효과가 뛰어나다”는 내용의 반박 광고를 냈다.

PVC 업계를 대표해 LG화학, 한화종합화학, KCC 등 3개사는 ‘알미늄 압출공업 성실신고 회원조합’에 즉각 정정 사과 광고를 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알루미늄 업계는 공세를 늦추기는커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17일자 주요 일간지에 “정부는 발코니 새시에 반드시 불연재를 쓰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고 3층 이상 건물에는 PVC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발 더 나아가 “PVC 창호의 유해성 여부를 공개 실험하자”고 PVC 업계에 제안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는 발코니 새시가 아니라 내부 마감재에 대한 것인데 알루미늄 업계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광고로 인한 영업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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