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상쇄하려면 장세보다 종목위주 승부"

  • 입력 2004년 1월 18일 17시 24분


한국증시가 경쟁국에 비해 저평가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장세’보다 ‘종목’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점검’ 보고서에서 시장상황 전반을 중시하는 ‘장세별 접근(톱다운)’ 관점에서 볼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업의 내재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종목별 접근(바텀업)’ 관점에서는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별 접근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잔존이 예상되는 것은 한국경제의 회복이 구조적 개선보다는 세계경제의 순환적 회복에 의존하기 때문. 정치적 혼란, 지정학적 위험, 노동시장 경직성 등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장기 박스권에 묶어두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반면 종목별 접근에서는 소수 우량기업들이 수익구조 개선, 시장지배력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주가가 재평가(리레이팅) 받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 농심 등 일부 내수기업들이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전을 근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의 좋은 사례.

보고서는 수익구조, 시장지배력, 주주가치를 기준으로 올해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10개 우량종목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LG화학, 신세계, 포스코, SK텔레콤, 삼성화재를 꼽았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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