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캐피탈 압수수색…비자금 조성여부 조사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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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사 정석수(鄭錫洙) 부사장 등 임원 3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비자금 조성 및 불법 대선 자금 제공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전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임원 소환과 압수수색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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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경 수사관 20여명을 현대캐피탈 빌딩에 보내 10층 재무팀 사무실 등에서 자금거래 내용이 담긴 장부와 전산기록 등 사과상자 10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한편 검찰은 강병중 ㈜넥센 회장 겸 부산방송 회장이 지난해 대선 전 여야 정치권에 각각 수십억원씩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하고 대선이 끝난 뒤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 등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26일 밤 귀가한 강 회장을 조만간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인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해 다음 주 중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김영일(金榮馹) 의원을 재소환하고,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이상수(李相洙) 의원도 조만간 소환을 통보키로 했다.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임진출(林鎭出)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이훈평(李訓平) 의원,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 등에 대해서도 다음주중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안기부 예산 선거지원’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이르면 내주 중 소환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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