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銀-새마을금고-신협 고금리 유혹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6시 41분


코멘트
초(超)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자니 본전 생각부터 든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대로 내려갔다. 이자를 준다고 해도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나 마찬가지다.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환금성이 떨어진다. 각종 경기 불안요소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든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 상호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의 저축상품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중 은행보다 연간 1∼3%포인트 높은 고금리가 매력적이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는 덕분에 안전성도 높아졌다.

▽상호저축은행=10일 현재 서울지역에 있는 26개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5.7∼6.7% 수준. 연간 6.2%의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넣어두면 1년 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66만원으로 시중은행보다 많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시중 은행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지만 은행에 부실이 생기면 제때 돈을 찾지 못하는 등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거액을 맡기는 것보다 5000만원 미만의 돈을 넣어두는 게 안전하다. 5000만원이 넘는 돈이라면 저축은행별로 분산 예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축은행마다 금리 차이가 크다는 것도 주의할 점.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금리를 비교해 보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윤춘섭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실장은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은 그만큼 부실 가능성도 높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이들 서민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예금 및 적금 상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게 특징. 1.5%의 농특세만 부과돼 약 15%의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모두 16.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전국 1700여곳의 새마을금고에서는 온라인 보통예탁금과 정기적금, 비과세 생계형저축 세금우대저축 등 다양한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협의 예금상품 중 목돈 마련에 유리한 알찬자유예탁금은 금액이 클수록 높은 이율을 적용한다. 하나더 적금은 계약기간에 따라 4.0∼6.0%의 이자를 지급하며 계약금액의 최고 3배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협은 이달부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연금 성격을 띤 평생행복적금을 내놓았다. 납입액은 매월 1만원 이상 매분기 300만원 안에서 수시로 납입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은 30년이다.

가까운 신협에서 조합 정관에 따라 정한 출자금(1좌 이상으로 보통 1만원)을 납입하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금융서비스는 물론 취미교실 생활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최근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을 이용해 서민금융기관의 상호를 무단 사용하는 유사 수신업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www.fss.or.kr) 등을 통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인지 확인한 뒤 거래하는 게 안전하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