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승용차, 특소세 환원 앞두고 때아닌 출고경쟁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자동차업계의 ‘선(先)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승용차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7월 1일부터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車) 주문이 몰려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는 6월 말까지 계약할 경우 7월 이후 차량을 넘겨주더라도 회사측이 특소세 인상분을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특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특소세 변수’에 따른 막판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 인도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현대차 김홍재 과장은 “특소세 인하 혜택은 차를 출고하는 장소에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시점이 기준이 된다”며 “이미 계약분이 3개월 이상 밀려 있는 일부 차종은 지금 주문을 해도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계약을 끝내고 출고를 기다리는 물량만도 싼타페 2만2000대를 비롯해 그랜저XG가 2만여대, 에쿠스가 5900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들 차를 인도받으려면 3,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는 5월과 6월에 특근 등을 통해 출고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특소세가 7월부터 원래대로 돌아가면 현재보다 그랜저XG Q25SE는 109만원, 다이너스티 시그너처는 128만원, 에쿠스 JS350은 238만원, 싼타페는 75만3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쏘렌토 고급형과 뉴 카렌스Ⅱ(디젤)도 차를 넘겨 받으려면 90일 정도 기다려야 하고 차 값도 251만원, 168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한편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의 수입차업체들은 6월 말이나 그 이후 일정 시점까지 계약하는 고객에 대해 출고시점과 관계없이 특소세 환원분을 회사측이 대신 부담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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