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새 건설협회장에 광주 남양건설회장 마형렬씨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56분


1만2000여 건설회사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 제22대 회장에 광주 남양건설 마형렬(馬亨列·65·사진) 회장이 선출됐다.

대형 건설사가 독식해온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지방 중견업체 대표가 대의원 추대로 선출되기는 처음이다. 93년 부산 자유종합건설 정주영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적은 있었지만 추대가 아닌 이사회 지명을 통해서였다.

마 회장의 선출은 외환위기 이후 대형 건설사가 줄지어 도산한 데 따른 공백을 중견 건설사가 메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관심을 끈다. 이번 신임회장 선출을 앞두고 물망에 오른 대형 건설사 대표들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중견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회장직을 노려 대조를 보였다. 건설업계도 외형 위주에서 내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남양건설은 69년 설립된 도급순위 61위(2001년 7월 기준) 업체. 광주문화예술회관과 월드컵경기장을 단독으로 시공할 만큼 기술력과 자금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말 수도권에 진출, 구리에 아파트를 지어 호평받기도 했다.

72년부터 남양건설을 이끌고 있는 마 회장은 ‘독선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업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가장 중점을 둘 사업은 ‘시장질서 회복’. 외환위기 이후 일감은 줄었지만 건설업체는 많이 늘어 과당경쟁과 출혈수주가 만연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실태조사를 통해 부실업체는 시장 퇴출을 유도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업체는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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