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국민은행 11월 1일 출범

  • 입력 2001년 9월 29일 17시 19분


주총무효를 주장하는 국민은행 직원들
주총무효를 주장하는 국민은행 직원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승인돼 11월1일 합병은행이 정식으로 출범한다. 합병은행의 총 자산은 6월말 현재 154조2997억원(신탁 포함시 180조1509억원)으로 세계 60위권에 오르게 된다.

국민은행은 29일 노조의 반대 속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외국인 주주와 대주주인 정부 및 기관투자가의 위임을 받아 전체 주식의 83.19%인 2억5231만9955주가 출석해 합병 계약서 승인과 신설법인 설립위원 선임 등 8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택은행도 이날 임시주총에서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10월29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은행장으로 내정된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을 합병은행장으로 선임한 뒤 11월1일 합병은행이 출범한다. 합병은행의 이름은 국민은행이다.

합병은행 주식은 주택은행 1주에 국민은행 0.592주(1대 1.6888346)의 비율로 교환되며 11월20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대한상의 1층 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대로 10시45분에 대주주와 일부 소액주주만 참석한 가운데 주총을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주총장으로 몰려와 소액주주 자격으로 주총장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과 국민은행측의 저지로 입장하지 못했다. 또 이날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에 나온 대부분의 소액주주들도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국민은행 김병환 노조위원장은 “노조원 주주뿐만 아니라 일반주주 대다수도 주총장 입장이 저지된 채 강행된 주총은 엄연한 무효”라며 “노조원들의 의견을 물어 파업 결의 등 합병 반대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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