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쇼크 아시아 직격탄…경제성장률 속속 하향조정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7분


미국에 가해진 테러사건으로 아시아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20일 97년 통화위기 이후 경제재건을 위해 수출공세를 강화했던 이들 국가는 테러쇼크 이후 수출이 크게 줄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5배나 되는 싱가포르는 당초 올해 성장률이 0.5∼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이번 테러사건으로 마이너스 폭이 얼마나 될지가 초점이 됐다.

태국 관광청은 10∼12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국은 주요 수입원인 관광부문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 태국은 통화위기 때 빌린 외채상환이 내년 봄 시작되기 때문에 테러쇼크가 장기화되면 경상수지가 불안해진다.

대만의 경우에는 미국수출용 반도체 PC 등 정보기술(IT) 제품이 완전히 발이 묶였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은 당초 올 반도체 생산액이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26.4%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내렸다. 올 GDP 성장률도 당초 -0.37%에서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중국 역시 미국행 수출품이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수출이 막히자 내수확대를 통해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무역흑자 대국’인 일본도 3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가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데 이어 테러 충격으로 대미수출이 더욱 줄고 있다. 20일 일본 재무성은 8월 무역흑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2%나 감소한 3202억엔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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