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레이딩' 전문점 등장

  • 입력 2000년 1월 12일 11시 04분


하루에도 몇차례 주식을 사고파는 전문 투자자만 모십니다 .

인터넷이나 PC등을 이용한 사이버 매매가 성행하면서 초단기로 주식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남기는 초단타매매, 이른바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를 위한 전문 점포가 속속 선보여 주식거래패턴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 데이트레이딩 전문점 등장 ▼

▽사이버 증권사들이 주도=코스닥 등록기업인 테라는 오는 3월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하기에 앞서 시범적으로 데이트레이딩 전문점포를 이달초부터 서울 서교동에 개설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시스템 등을 이용, 종목 선정 및 매도 매수 타이밍까지 포착할 수 있다.

예병호 상무는 "조만간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도 데이트레이딩 점포를 열어 교포들이 국내 주식투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3월중 150억원짜리 위탁매매 전문증권사를 설립하고 지방 주요도시 등에 이같은 점포를 15개 정도 만들 계획.

▼ 기존社도 시스템 구축 나서 ▼

이밖에 E-TRDE코리아, e미래에셋증권, e스마트증권 등도 데이트레이드 시스템구축을 준비중이다.

▽기존 증권사도 가세=기존 증권사중에서는 신흥증권이 빠르면 내달중 서울 강남에 데이트레이딩 전문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시스템 트레이딩 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신흥증권은 초단기 매매를 지원하는 40여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종 기술적분석지표로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시기를 결정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김상만 기획실장은 "미국에서는 데이트레이딩 점포가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드물다"며 "무엇보다 일정 원칙에 입각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사전 투자원칙 정해야 ▼

▽데이트레이딩 점포 활용하려면=국내에서는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전문투자자들이 1만2000명에 이르고 이중 20%는 투자애 능통한 전문가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

대부분 자신만의 투자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하루중 여러번 사고팔아 미리 정한 수익만 내면 팔아치운다. 마찬가지로 일정손실이상 나면 과감히 손실을 무릅쓰고 매도한다. 대체로 그날 그날 변동하는 주가흐름을 이용해 매매하기 때문에 하루이상 주식을 갖고 넘어가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데이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짜여있는지가 중요하다. 미리 정한 일정 룰에 따라 수시로 주식을 사고 팔아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

《데이트레이딩:하루중 주가 움직임을 이용해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 주가변동폭이 두드러질 때 이같은 매매가 성행한다. 이 투자방법은 하루중 아무 때나 초단기매매를 하기 때문에 당일 매매한 종목을 반드시 정리해 현금을 보유해 장을 마감한다. 미국에서는 데이트레이딩을 빈번하게 하다가 돈을 날린 투자자가 총기난동 사건을 일으켜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최해영기자> 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