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특집/간접상품]자금 분산…목표수익률 낮춰라

  • 입력 1999년 7월 23일 01시 57분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에서의 간접투자는 상품선정과 가입부터 상당한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간접투자가 직접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위험부담은 이전보다 훨신 커졌다.

연초에 발매된 일부 뮤추얼펀드는 주가급등에 힘입어 수익률 100%를 6개월여만에 달성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펀드가 나오기 힘들 전망. 그런 고수익률을 목표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에 무턱대고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다. 1000 장세에선 신중한 펀드투자를 해야 한다.

◇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운용자금 전부를 하나의 간접투자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세상승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주가상승의 속도는 올 상반기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과정상 상당한 굴곡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간접투자 전략도 분산투자에 포인트를 둘 필요가 있다.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 상품에 여유자금을 분산 예치하도록 하자.

◇ 펀드매니저 선택이 중요

올 초발매된 간접투자펀드중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상품은 22일 현재 대부분 70% 이상의 운용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고수익률에 대해 ‘장세와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한 날수가 하락한 날수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고수익이 가능했다는 풀이다. 그러나 1000 장세에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이 고수익률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 펀드매니저의 과거 실적을 좀더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 신규펀드보다 추가형 펀드가 유리

1000 장세에선 신규펀드의 포트폴리오(투자종목을 선정하고 매입하는 작업)를 짜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식값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기때문이다. 일부 우량종목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왕이면 주가가 쌀때 주식편입을 끝낸 추가형펀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그러나 추가형펀드를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않다. ‘주거래’투신사를 정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미리 돈을 예치한 다음 추가형 펀드의 가입기회가 생길 때 바로 편승하는게 포인트.

◇ 자금운용기간에 맞는 상품을 고르자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투자기간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꼼꼼히 따지라는 얘기. 3개월후에 쓸 자금을 6개월 이상 장기상품에 넣어둘 경우 이익금의 70% 이상을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뮤추얼펀드는 최소한 1년 이상의 투자자금이어야 한다.

◇ 목표수익률을 낮춰잡자

지금부터는 간접투자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낮춰잡는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30% 이상의 수익률이 나오기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종합지수가 적어도 1300 이상으로 상승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수익률에 현혹돼 무턱대고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 운용회사가 중요

증권사는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판매금융기관이다. 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대행할뿐 펀드수익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대형증권사를 통해 가입했다고 해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의 ‘주식투자실력’이 고수익의 관건이다.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어떤 회사에서 운용하는지를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특히 삼성 현대 대우 LG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경우 여러 운용회사의 상품을 한꺼번에 팔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 스폿펀드보다 장기형 펀드를 고르자

주가가 단기급등한 요즘에는 스폿펀드에 가입하기가 망설여진다. 장중 1052에서 올해의 고점을 이미 ‘찍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길게봐서 대세상승기라는 확신이 서면 6개월 이상 장기형 주식형펀드에 가입, 승부를 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위험조정후 수익률’이 중요

요즘 운용중인 간접투자펀드는 증시활황에 힘입어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000 장세에선 이런 성적이 나오기가 힘들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운용능력이 뛰어난 펀드다. 최근 개발된 ‘동아―LG펀드지수’를 참고지표로 활용하면 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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