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分社형식 구조조정 확산…삼성,가장 적극적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기업의 사업부문과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분사(分社)가 구조조정의 새 모델로 떠오르면서 올들어 현대 삼성 대우 LG 등 4대그룹에서만 모두 67개 사업부와 1만여명의 종업원을 분사형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은 4대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분사를 추진해 독립법인으로 떨어져 나간 회사가 50개에 이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들어 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부문을 독립시킨 것을 비롯해 10개 계열사가 6천여명의 종업원을 50개사업부문과 함께 독립시켰다.

삼성은 특히 각 계열사 공통으로 총무부문에 해당하는 건물공장경비 및 관리 청소용역 식당 차량운수 등은 외주형태로 독립시켰으며 삼성전관과 삼성물산 삼성석유화학 등은 물류부문을 분사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사업부문과 종업원을 함께 독립시키는 분사방식이 비수익사업 정리와 감원의 이중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 대우 LG도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분사를 적극 추진중이다.

LG의 경우 LG전자 LG패션 LG산전 등 3개계열사에서 총 2천2백55명의 종업원이 7개 사업부문을 인수 독립했거나 올연말을 전후로 독립할 예정.

현대 역시 현대전자가 최근 PC와 셋톱박스제조부문, 복사기임대사업, 영상 및 방송시스템 등 6개 사업을 분사시키는 등 3개계열사에서 7백19명을 내보냈다. 현대전자는 핵심사업으로 지정한 반도체와 통신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단계적으로 분사형식으로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분사건수는 대우전자의 두건에 불과하지만 애프터서비스부문과 디지털피아노사업부문에서 1천2백25명이 독립한 상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분사를 통해 몸집을 줄이고 종업원들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노사가 동시에 만족하는 분사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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