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식 경제개발 재검토…주룽지 부총리 지시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주룽지(朱鎔基)중국부총리는 최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선두기업에 자원을 집중해 이들 기업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가게 하는 한국식 발전 모델이 중국에 알맞다는 판단 아래 그동안 이의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국적으로 약 1천개의 우량 기업을 선정한 후 정부의 지원을 집중, 이들 기업을 「중국의 삼성과 현대」로 만든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를 통해 이러한 발전 모델이 현대적 국제금융체제 아래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재검토를 하게 됐다는 것. 중국은 아울러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몇개 정부부처를 국공영기업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주부총리는 최근 젊은 경제보좌팀을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 보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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