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광호텔 17% 휴폐업신고…불황여파 자금난 심각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경기침체 여파로 관광호텔들의 휴폐업도 늘고 있다. 이들 관광호텔의 휴폐업은 최근 경기의 급속한 위축으로 객실판매가 잘 안되는데다 식음료업장 수입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빚어진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11일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최근들어 휴.폐업하는 관광호텔이 급증하면서 이날 현재까지 전국 4백49개 관광호텔 중 17%에 해당하는 76개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휴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호텔의 대부분은 1∼3급이며 서울 리버사이드호텔 등 특급도 포함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과 경남.북지역이 각 13개로 가장 많고 충남북과 서울이 11개와 8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부산과 경기 제주 대구 등이 각 5개이고 전남북 4개, 강원 2개 그리고 인천과 광주가 각 1개 등이다. 이들 호텔 가운데 2개는 유스호스텔과 장급 여관으로 각각 영업허가를 변경해 영업활동을 재개했고 또 몇몇 호텔은 경매 등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었다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호텔업계는 특히 관광호텔이 한때 오락장(슬롯머신)을 낼 수 있는 특혜때문에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나 지난 93년부터 모든 오락장의 신규 설치 및 허가연장을 금지함에 따라 부대시설 수입을 더 이상 기대하기가 어려워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가 최근의 경기침체까지 겹쳐 휴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휴폐업 호텔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한 채 방치돼 있다』고 전하고 『영업하기가 힘겹다고 호소하는 지방호텔 사장들이 많아 휴폐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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