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언론 IMF문서 보도,금융위기에 기름부은꼴』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 한국의 경제위기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의 문서를 한국의 한 언론이 그대로 보도해 『투자가들의 한국에 대한 의심과 혼란을 결정적으로 부채질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 언론의 보도로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고가 정부가 설명하는 것보다 현저히 낮고 단기 채무는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보도가 투자심리에 큰 타격을 미쳤으며 투자가들도 정보의 보안체제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은행가연합 세계투자관리」의 그레그 호퍼 부회장의 말을 인용, 『한국산업은행이 20억 달러짜리 채권발행을 시도한 사실은 절망의 냄새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받자마자 또다시 20억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다는 것이 투자가들이 고개를 돌리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는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임창열(林昌烈) 부총리가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에 신속한 자금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이를 거부하면서 한국에 IMF에 약속한 개혁이행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워드 실로스 재무부 공보담당 부차관보가 10일 성명을 통해 『한국이 미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지금 한국에 중요한 것은 제 궤도로 복귀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조치들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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