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총재 오늘 취임 강행할듯

  • 입력 1997년 6월 9일 08시 07분


금융가는 일요일인 8일에도 정부의 은행장 인사개입 파문으로 계속 술렁거렸다.

서울은행 부점장들은 9일자 일부 일간지에 「서울은행장 사임문제와 관련된 호소문」이란 제목의 의견광고를 통해 『張滿花(장만화)은행장은 한보사태와 관련해 이미 책임소재를 검증받은 후 은행장에 취임했다』며 『은행경영 자율화가 훼손되는 장행장의 사임이 철회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정경제원은 8일 서울 한미은행 등 두 시중은행장 인사와 관련, 『이는 행장추천을 위한 비상임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며 재경원은 행장후보를 추천할 계획도 없다』면서 『한보관련자의 행장승진은 허용할 수 없다는 감독당국의 공식입장을 이미 비상임이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재경원은 그러나 외환은행장 인사와 관련, 『외환은행 출신으로 흠이 없는 사람이 행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면서 『洪世杓(홍세표)한미은행장이 이런 요건에 부합되는 사람중의 한명』이라고 인사개입을 일부 시인했다.

지난 4일 정부임명 후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때문에 연기돼온 金英泰(김영태)산업은행총재의 취임식이 이르면 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임원과 부장급이상 간부들은 8일 오후 모두 출근,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1천5백여명의 서울지역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은행을 정상화시키려면 신임총재의 취임을 더 이상 막아선 안된다』며 『9일엔 취임식을 가져야 한다』고 설득했다.

〈윤희상·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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