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떼거리행태」가 1∼2년 뒤 또다른 사업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M&A)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이 정보통신과 유통 등 소위 유망업종에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5개 사업분야 19개 법인 신규통신 사업자선정에 참여신청서를 낸 기업은 모두 1천2백24개. 빙그레 한올제약 서호주정공업 대일도시가스 원플라스틱 등 통신과는 무관하게 느껴지는 업체가 절반 가까이 된다.
올해 30대그룹 대부분이 정보통신에 치중하겠다고 밝혀 「정보통신기업이 없으면 뒤진다」는 업계 분위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鄭壯皓(정장호)LG텔레콤 사장은 『기반기술과 철저한 사업성 분석없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그룹의 유통업종 진출도 마찬가지. 최근 삼성 대우가 유통업진출을 발표한데 이어 한솔 코오롱 두산상사 등도 통신판매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런 경쟁하에선 내년이면 유통점포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蔡瑞一(채서일)매일경영연구원장은 『자신의 경쟁우위가 무엇인지를 따지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야지 너도나도 유행업종에 뛰어들다간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