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소비재 수입 억제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기업이 외제차 수입에 앞장서고 있어 재계의 소비재 수입 억제선언을 무색케 하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외제차 공식수입업체 12개사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는 한진건설 동부산업 이탈리아모터스 삼환까뮤 효성물산 등 5개사에 달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건설은 볼보 940 GL 터보 등 볼보제품을, 동부그룹 계열사인동부산업은 푸조 405 등 푸조제품을, 한보계열인 이탈리아 모터스는 피아트 제품을, 효성그룹 계열인 효성물산은 골프 GL, A6 2.6 등 폴크스바겐과 포르셰제품을,삼환그룹 계열인 삼환까뮤는 시트로엥 시리즈를 각각 수입하고 있다.
공식수입업체 가운데 순수딜러 형태로 외제차를 수입하는 회사는 한성자동차 신한자동차 인치케이프 진세무역 등 4개사에 불과하고 BMW코리아포드코리아 등 나머지 회사들은 외국자동차회사의 직접 판매법인들이다.
이들 회사가 수입하는 외제차의 경우 가격면에서도 대부분 동급의 국산차보다 비싸며 1억원을 넘는 차종도 있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효성물산이 수입하는 포르셰의 A8 4.2Q(배기량4천2백cc)는 판매가격이 1억1천만원에 달하고 A8 3.7Q(3천7백cc)도 대당 9천8백만원으로 1억원에 가깝다.
이밖에 한진건설이 수입하는 볼보 850 T-5R(2천5백cc)가 대당 6천3백60만원에달하는 등 대기업이 수입하는 외제차들의 가격이 대부분 동급의 국산차보다 훨씬 비싼 데다 차종도 산업과 관련이 전혀 없는 승용차여서 대기업이 소비재 수입에 앞장선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승용차 수입은 모두 3억8천3백만달러로 전년보다 무려64% 늘어나는 등 외제차 수입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