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왼쪽)과 노정의가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원작 웹툰의 ‘동진’을 표현하려고 안경도 여럿 바꾸고 했는데…. 똑똑한 캐릭터를 연기하긴 쉽지 않더라고요. 하하.”(박진영)
11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 극 중 업계 최고 ‘데이터 마이너’ 주인공 동진 역을 맡은 배우 박진영(31)은 너스레를 떨면서 이렇게 말했다. 누적 조회 수 1억3000만 회 이상의 인기를 끈 동명의 강풀 원작 웹툰 속 주인공 모습을 되살려야 했던 부담감을 우스갯소리로 풀어냈다.
배우 노정의가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이에 비해 ‘미정’ 역을 맡은 배우 노정의(24)는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정의는 “원작 웹툰을 보면서 드라마 속 제 모습을 계속 그려봤다”며 “외모뿐 아니라 ‘미정’만의 분위기와 말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15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방영되는 채널A 드라마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다치거나 숨지자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미정’과 그를 구하려는 ‘동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빙’(2023년), ‘조명가게’(2024년)에 이어 강풀 원작 웹툰을 영상화란 점에 주목 받았지만, ‘청춘 배우의 꿀조합’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이그룹 갓세븐(GOT7) 멤버 박진영과 아역 배우 출신으로 2021년 S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던 노정의가 주인공을 맡았다.
극 중 두 사람은 다소 차분한 역할이지만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연신 함께 ‘손 하트’를 만들며 호흡을 자랑했다. 박진영이 아역 배우 출신인 노정의를 향해 “답변은 선배님 먼저”라 고 농담하고, 노정의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박진영을 언급하며 “오빠가 먼저 다가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이 작품에서 만난 건 드라마 ‘드림하이 2’(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박진영은 “인연이라는 게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억울한 건 그때와 마음은 똑같은데 지금은 나이를 먹은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박진영이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에서 환화게 웃고 있다. 뉴스1 다만 두 남녀 배우는 극에서 만날 듯 만나지 못하는 인연이 되풀이되는 만큼 촬영장에서 마주치는 일은 적었다고 한다. 박진영은 “촬영장에서 스쳐 지나가며 ‘고생해!’라고 말하곤 했다. 마치 운동회에서 (터치하는) 계주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노정의는 “사실 직접 대화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멀리서 지켜보며 눈으로 감정을 나눴다”고 했다.
배우들이 연기에서 가장 신경 쓴 건 원작의 캐릭터를 구현하는 일이었다. 박진영은 “강풀 작가의 이야기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잘 알고 있다.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감독님과 꾸준히 상의하며 촬영했다”며 “동진이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여서 수사물 같기도 하고 로맨스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의 드라마”라고 했다. 박진영은 군 제대 뒤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점에 대해 “제대 후 (작품을 공개하는 것에) 떨림이 컸다. 2년 전 촬영을 마쳤던 작품이고 제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라고 했다.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 김태균 감독, 배우 장희령, 임재혁(왼쪽부터)이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노정의가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건 ‘눈빛’이다. 노정의는 “미정은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소녀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다”며 “미정이 느끼는 외로움을 더 극대화해 전달하기 위해서 눈빛 연기에 특히 집중했다”고 했다.
연출자가 바라본 두 배우의 연기는 어땠을까. ‘마녀’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했어요. 앞으로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배우들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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