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1921~2002)의 인연들 |
1. 장기영 전 한국은행 부총재(1916~1977) 한국은행 직장 후배인 민병갈 원장에게 자신의 만리포 별장을 수시로 내주었다. 민 원장은 이 별장을 드나들다가 지금의 천리포수목원 부지를 구입했다. 그동안 알려지기로는 지역 토박이인 한 노인이 딸 시집을 보낼 돈이 필요하다며 민 원장에게 수목원 부지를 사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임준수 천리포수목원 감사는 최근 기자를 만나 “땅을 팔았던 노인의 손녀가 우리 할아버지에게는 그런 딸이 없다고 하더라. 당시 미국인 잡지 기자가 지어낸 얘기 같다”고 했다. 진짜 사연은 하늘의 민 원장이 아실텐데. 2. 민병도 전 한국은행 총재(1916~2006) 민 원장은 한국은행에서 만난 민 전 총재와 의형제를 맺고 자신의 한국 이름을 ‘민병갈’이라고 지었다. 이름의 마지막 ‘갈’은 영어 이름 ‘칼’을 바꾼 것이다. 3. 서성환 태평양그룹(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1924~2003) 1970년대부터 약용 식물로 한방 화장품을 개발하면서 민 원장과 가까워져 1979년 천리포수목원의 초대 재단 이사를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 황무지를 오설록 다원으로 일군 데에는 민 원장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친구끼리 선한 영향을 주고받은 모습이 수목원의 나무들을 떠올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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