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국보 ‘희랑대사’ 조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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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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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루 2층 화장원서 특별 친견법회 봉행

국보 제333호로 지정된 경남 합천 해인사의 희랑대사상이 두 달 간 공개된다.

해인사는 다음달 3일부터 12월31일까지 해인사 구광루 2층 화장원에서 특별 친견법회를 봉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희랑대사는 해인사 산내암자인 희랑대(希朗臺)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해진다. 태조 왕건(王建)의 스승이자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고운 최치원이 희랑대사를 문수보살에 비유한 시를 지어 보내고, 빼어난 천재적인 학승(學僧)이라 칭송하기도 했다.

희랑대사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 활동한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초상조각으로 분류된다.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옻나무 수액이 건조된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다. 당시 제작기술이 잘 남아있고 뛰어난 조형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희랑대사는 ‘흉혈국인(胸穴國人)’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희랑대사상에는 이러한 흉혈국인이란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 부분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문화재청은 희랑대사상을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하며 지난달 7일 국보로 지정예고 했다. 실제 지정은 지난 21일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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