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인의 생존 도구… 현대인의 생존 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展

핀란드에서 출토된 양날돌도끼(왼쪽 사진)와 노키아가 1996년 출시한 휴대전화.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핀란드에서 출토된 양날돌도끼(왼쪽 사진)와 노키아가 1996년 출시한 휴대전화.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나무썰매와 오늘날의 스키, 곰의 뼈와 현대 디자인 의자가 나란히 놓여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전시다.

단순함과 자연미, 실용성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 그중에서도 핀란드 디자인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다. 문화재를 주로 선보이는 이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로서는 다소 이례적이다.

노키아에서 제작한 휴대전화가 전시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옆과 아래에 핀란드에서 출토된 석기시대의 날렵한 양날도끼와 벌목용 전통 도끼가 놓였다. 지금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한 디자인이다. 전시는 관객에게 묻는다. “인간이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에 따라 여러 도구가 필요했고, 핀란드의 삼림에서는 도끼 한 자루가 생존에 중요했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가장 유용한 생존 도구는 휴대전화일까?”

나뭇가지의 원래 모습을 통째로 살려 다리로 만든 옛 의자의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다. 전시에선 이 밖에도 고고학과 민속학 자료, 현대 산업디자인, 사진, 영상 등 핀란드 문화유산 140여 건을 만날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와 설피, 청동검 등 우리 문화유산 20여 건을 전시에 녹여낸 점도 흥미롭다. 쉼터 공간은 원목으로 만든 사우나 공간처럼 꾸며 핀란드의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인간과 물질, 사물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전시”라고 밝혔다. 내년 4월 5일까지. 관람료는 만 25∼65세 3000원, 만 8∼25세 2000원.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