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중국 커제에 불계패…“올해를 끝으로 은퇴나 휴직”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5일 20시 03분


이세돌(36)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22) 9단에게 패했다.

이 9단은 5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에서 커제 9단에게 15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패배로 이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은 5승12패가 됐다.

이 9단은 두터운 포석을 펼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 9단의 두터운 세력과 커제 9단의 발빠른 타개가 어우러지면서 초반에는 팽팽했다. 하지만 커제 9단의 날카로운 맥점(62수)이 터지며 형세의 균형이 흔들렸다. 이 9단이 반격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9단은 흔들기를 구사하며 역전의 기회를 찾으려고 애썼다. 커제 9단이 빈틈없는 마무리로 완벽하게 방어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대국 종료 후 이 9단은 “착각을 해서 중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승부가 결정됐다”며 “바둑팬들에게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돌연 은퇴 의사도 내비쳤다. “승부사로서 활약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올해를 끝으로 휴직이나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쉬워서 올해 1년 더 승부를 하려고 한다.”
커제 9단은 “오늘 대국내용과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고 했다. 이 9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이 9단의 기보를 공부하며 자라왔다. 이 9단처럼 멋진 바둑을 두고 싶다. 앞으로 차근차근 승부를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이번 대국은 블러드랜드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 주어졌다. 승자는 6000만원, 패자는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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