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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데뷔음반 ‘드보르작’, “아름답게 울고, 처절하게 웃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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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3:50
2018년 11월 13일 13시 50분
입력
2018-11-12 17:58
2018년 11월 1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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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데뷔음반 ‘드보르작’.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가 첼로협주곡 B단조에 비해 대중에게 훨씬 덜 알려진 이유는 분명하다.
그냥 귀에 넣으면 처음엔 “뮈지?” 싶을 정도로 무덤덤한 맛이 난다. 첼로 협주곡의 진득진득한 촉감이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미뢰를 건드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정식 데뷔음반은 드보르작으로 채워졌다. 음반의 타이틀 자체가 ‘드보르작(소니뮤직)’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F단조, 유모레스크 제7번을 담았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모두 드보르작이다.
김다미의 접근은 설득력이 있다. 스스로 “한 순간의 어필을 포기하더라도 최대한 학구적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드보르작의 작품은 지극히 ‘드보르작스러운’ 특유의 리듬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한데, 김다미는 과장을 과감하게 깎아내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나친 강과 약을 조금씩 덜어내니 신묘하게도 리듬이 살아났다.
이렇게 끈끈하지 않고 상큼하게 떨어지는 드보르작을 언제 들어 봤던가. 감정을 많이 눌러놓은 듯한데, 가만히 듣고 있자면 조근 조근 할 말 다 하는 연주다. 이런 연주를 하면서 김다미는 틀림없이 특유의 무심한 얼굴로 활을 현 위에 얹어놓고 있었을 것이다.
김다미의 감성이 궁금하다면 바쁜 일이 있어도 2악장까지는 듣고 자리를 뜨시길. 바이올린이 얼마나 아름답게 울고, 처절하게 웃을 수 있는지를 김다미가 들려준다. 3악장까지 들을 짬이 있다면, 당신은 그가 대단히 ‘선이 굵은 기교’의 연주자임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김다미의 섬세함은 로망스의 디테일에서 더욱 확실한 빛을 낸다. 마음으로 하여금 쿨럭 기침을 하게 만드는 연주다. 이 한 곡에 시집 다섯 권이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다미안 이오리오가 지휘한 국립슬로박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김다미가 최대한 자신의 연주를 펼칠 수 있도록 밑바탕을 까는 역할에 충실했다. 종종 심심하게 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 음반이 더욱 맛있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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