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 못넘어서는 청춘의 좌절 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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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12일 개막… ‘88만 원 세대’ 저자 우석훈 강의도

물질 만능주의에 질식해 가는 개인과 가족의 비극을 그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물질 만능주의에 질식해 가는 개인과 가족의 비극을 그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한태숙 씨가 연출하고 배우 손진환, 예수정 씨 등이 출연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2일 막을 올린다. 베테랑 연출가와 배우가 손잡고 지난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으며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평생 외로운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 역을 맡은 손 씨는 처절하게 분열돼 가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의 아내 린다 로먼을 연기한 예 씨는 원작에서 확인하기 쉽지 않았던 존재감을 뚜렷이 부각시켰다. 아버지와의 갈등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연기한 장남 비프 역의 이승주와 밝아 보이지만 이면에 외로움을 지닌 차남 해피 역을 맡은 박용우가 올해도 합류했다.

지난해는 윌리의 분열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청춘의 좌절도 강조했다. 비프와 해피를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투사한 것이다.

공연 기간 중에는 ‘88만 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씨와 강태경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와 대담 프로그램도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진행한다. 12∼30일, 3만5000∼5만5000원. 02-580-1300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한태숙#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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