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오페라와 팝, 음악의 두 길 걸어가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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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5월 1일 세 번째 내한공연

안드레아 보첼리는 영화음악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에서 저를 감동시켰던 영화음악이 많아요. 이 멋진 곡들이 계속 사랑받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와우픽처스 제공
안드레아 보첼리는 영화음악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에서 저를 감동시켰던 영화음악이 많아요. 이 멋진 곡들이 계속 사랑받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와우픽처스 제공
8년마다 방문하는 산타클로스 같은 음악가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 최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8)가 5월 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0년 5월, 2008년 4월 이후 8년 만에 다시 방한해 ‘천상의 목소리’ 선물을 한국 팬에게 풀어놓는다.

“한국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좋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활발하고 감성적인 관객이 많은 곳으로 기억해요. 기대가 큽니다.”

그는 12세 때 축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시각을 잃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생일파티나 결혼식, 교회 행사에서 노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팝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팝페라’라는 장르를 개척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저는 오페라 가수로 시작했고 공부했어요. 오페라를 조금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팝도 좋아해요. 가능한 한 최고의 성실함으로 오페라와 팝 음악 두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

그는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를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최근 그를 좋아하고 그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시각장애아 가수 이소정 양(12)을 공연에 초청한다고 밝혔다.▶본보 2월 4일자 A25면 참조

“이소정 양처럼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힘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노래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인이라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래가 그의 특기라면 글을 쓰고 읽는 것은 그의 취미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앞을 못 보는 그가 구술하면 주위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형식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가능하다면 제 작업의 결과물들을 즐기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갖는 것을 좋아해요. 인터넷 덕분에 제 생각을 정기적으로 올릴 수 있어요.”

아기 때 오페라 음악을 들으면 울음을 멈췄다는 그는 음악을 통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난해 영화음악을 그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한 앨범 ‘시네마’ 음악들과 함께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디, 푸치니, 비제 등의 아리아를 준비했어요. 앨범 ‘시네마’의 곡들과 함께 관객이 저에게 기대하는 곡들을 부를 예정입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안드레아 보첼리#천상의 목소리#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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