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이승만은 각각 광복과 건국의 큰 어른”

  • 동아일보

한상진 교수 3월 2일 서울대 강연… 이영훈-한시준 교수도 토론자 나서

“김구 선생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각각 광복과 건국의 큰 어른으로 예우하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보는 것이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에 바람직합니다.”

지난달 14일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을 받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가 3월 2일 서울대 강의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광복 및 건국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한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인권강좌 ‘과거 극복의 정의―3·1절 기념 공개강의’에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의 정체성―광복과 건국의 관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그는 이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등 많은 오점을 남겼지만 대한민국의 기본 궤도를 옳은 방향으로 진입시켜 민주주의 발전에 미친 기여가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8·15를 광복절 혹은 건국절 중 어느 쪽으로 기념할 것인지에 대해선 “광복은 건국에 선행할 뿐 아니라 본원적이고 포괄적”이라며 “따라서 8·15는 광복절로 기념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규범적 토대’가 됐고, 1948년 헌법 제정과 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은 주권국가로서 ‘실효적 통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복을 ‘주권을 되찾는다’는 뜻을 넘어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서 발원한 이상의 실현’을 포함하는 의미로 보면서 건국을 포용하는 뜻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날 강의에는 건국절 제정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이론가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 1919년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한시준 단국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한상진#광복#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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