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밤 깊은 순천만 정원, 가을이 내려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2일 03시 00분


‘국가정원 1호’의 문패를 단 ‘순천만 정원’.
111만 m² 면적의 드넓은 뜰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가을 빛깔을 담은 65만 송이 꽃과 86만 그루 나무가
하얗게 쏟아지는 별들을 반긴다.
어둠이 찾아들어 더욱 또렷해지는 풀벌레 소리가 계절의 깊이를 더한다.
바람이 스쳐 넘는 봉화언덕에 올라서면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 가슴에 스민다.
잔잔한 호수는 순천 도심을,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 길은 순천의 젖줄인 ‘동천(東川)’을,
봉긋한 언덕은 순천을 품고 있는 다섯 개의 산을 의미한다.
산과 냇물이 도시와 한데 어우러져 생기를 뿜어낸다.
호수정원의 물 위를 걷는 것은 낭만과 몽환을 경험하는 즐거운 일이다.
자연이 사람에게, 사람이 자연에게 말을 건다.
공존과 교감의 공간으로 확장된 ‘지구의 정원’.
텅 빈 마음이 자연으로 가득 찬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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