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응수타진 18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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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송상훈 초단
본선 16강전 8보(173∼192)

173은 어쩔 수 없다. 이어 송상훈 초단은 175로 맥점을 구사하며 중앙을 최대한 막으려 했다. 흑이 생각하는 그림은 참고 1도의 백 1로 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흑 2, 4, 6까지 흑이 성공적으로 중앙을 틀어막은 모양이다.

하지만 최철한 9단이 누군가. 176, 178, 180으로 흑의 의도를 깨뜨린다. 181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둘 수도 없다. 백 6까지 중앙이 파괴돼 손해가 더 크기 때문.

흑이 181로 중앙을 막으려 할 때, 백이 184로 둔 것은 일종의 응수타진. 타이밍이 좋았다. 흑이 185 대신에 191의 자리에 두면 백으로서는 패를 만드는 수단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백은 186의 자리에 두질 않고 187의 자리에 둘 것이다. 이 그림은 흑이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흑은 185로 물러섰다. 백이 186에 둘 때 흑은 187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1로 다시 한 수를 보강해야 했다. 중앙을 끊는 약점이 있기 때문.

선수를 뽑은 백은 192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를 차지했다. 이 수를 보더니 흑은 패배를 시인했다. 반면으로도 많이 부족한 형세. 새내기 송상훈이 일류 최철한의 반면 운영 솜씨를 느낀 한 판이었으리라.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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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송상훈#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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