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재즈클럽 ‘야누스’(1978년 오픈)의 한쪽 벽이 최근 휑해졌기 때문이다. 수개월 치 임차료가 밀리는 등 운영난에 시달리다 가게에 진열한 LP판 1500여 장을 이달 초 팔았다. “아휴…” 하고 한숨부터 내쉰 그는 “LP판이 빠져나간 자리는 다른 걸로 채우지 않고 빈 채로 놔뒀다. 마음이 허하다”고 했다. 애지중지 모은 재즈 음반들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추억의 결’이라고 했다.
다음 달 6일 오후 6시 후배 보컬 10명과 꾸밀 특별한 무대 생각에 그의 공허함은 조금 메워졌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여는 ‘땡큐, 박성연 1+7 재즈 보이스 콘서트’(02-3143-5480)다.
이부영, 말로, 여진, 써니킴, 혜원, 허소영 등 젊은 여성 재즈보컬들과 혼성보컬 팀 ‘그린티’까지 총 7팀의 후배가 함께 무대에 출연한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특별출연하고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출연료는 모두 안 받기로 했다. 수익금 전액은 야누스 발전기금으로 기탁한다.
공연을 기획한 이주엽 JNH뮤직 대표는 “박 선생님은 설 곳 없는 재즈 연주자들을 위해 무대를 지키며 힘든 내색 없이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 그게 다다’라고 해왔다. 이 공연을 바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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