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팬모임 ‘코리안커넥션’ 회장 막심 파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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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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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SM 파리 공연… 佛달구는 K팝 열풍
“K팝 프랑스 팬 10만명 넘어… 유럽 전체로 인기 몰이”

《프랑스의 한류 열기가 심상치 않다. SM 소속 가수들의 6월 10, 11일 파리 공연을 앞두고 현지 케이팝(한국 대중가요·K-pop)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한드)를 좋아하는 팬들은‘최고의 사랑’ ‘미남이시네요’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드라마에 자막을 붙여 돌려 본다. 프랑스의 케이팝 팬클럽 ‘코리안커넥션’의 회장 막심 파케 씨와 서유럽의 한류를 연구하는 홍석경 보르도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누가 어떻게 왜 케이팝과 한드를 즐기는 걸까.》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한국문화페스티벌’이 열렸다. 프랑스인 4000여 명이 참여해 갈고닦은 케이팝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페스티벌은 ‘코리안커넥션’이라는 단체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이번 행사를 비롯해 프랑스와 유럽의 케이팝 붐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회장은 정보기술(IT)회사 엔지니어 막심 파케 씨(31·사진). 두 살 때 입양된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전화와 e메일로 파케 씨와 프랑스 내 케이팝 인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파케 씨는 “프랑스의 케이팝 팬은 1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는데 10대 여성 팬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케이팝 팬들은 코리안커넥션이 운영하는 ‘케이팝 댄스 클래스’에서 춤과 노래를 배우며 케이팝을 즐긴다. ‘kpop.fr’ ‘kpopfrance.com’ 등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사이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류에 빠져드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프랑스 케이팝 팬클럽 ‘코리안커넥션’ 회원들이 지난해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한국 종교시설에서 여름 캠프를 마치고 찍은 사진(위)과 8일 파리 샹페레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축제 행사장에서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 한류 팬들. 막심 파케 씨 제공·동아일보DB
한류에 빠져드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프랑스 케이팝 팬클럽 ‘코리안커넥션’ 회원들이 지난해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한국 종교시설에서 여름 캠프를 마치고 찍은 사진(위)과 8일 파리 샹페레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축제 행사장에서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 한류 팬들. 막심 파케 씨 제공·동아일보DB
케이팝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을 파케 씨는 “‘토털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좋은 가수이면서 훌륭한 댄서들이다. 그들의 콘서트는 항상 완벽한 쇼다. 유럽에는 이 같은 아티스트가 드물다. 프랑스의 케이팝 팬들은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높은 수준을 느끼기 때문에 케이팝을 좋아한다.” 또 그는 “케이팝은 미국 팝음악과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이고 신선하다. 그리고 한국어는 팝음악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한국 가수를 묻자 그는 “얼마 전 설문조사를 했는데 빅뱅, 샤이니, 비 등이 많은 표를 얻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빅뱅을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스타일은 유럽문화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운동선수에 비유했다.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활동하고, 몸매에 신경 쓰고, 훈련량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케이팝은 인기몰이 중이다. 파케 씨는 “유럽 어떤 나라도 예외가 없다. SM의 파리 공연 티켓이 불티난 배경에도 (유럽의) 다른 나라 팬들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케이팝 팬들에게 SM의 파리 공연은 한국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코리안커넥션도 여기에 맞춰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파케 씨는 “6월 4일, 에펠탑 인근에서 대규모 팬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도 초청해 케이팝이 프랑스에 더 확산되도록 할 생각이다. 파케 씨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파케 씨가 코리안커넥션을 결성한 것은 1년 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확보한 회원은 3300여 명. 그는 “우리 조직의 정체성은 ‘사랑’이다. 다름 아닌 한국을 향한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두 살 때 입양된 파케 씨는 어렸을 때는 한국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문화를 발견한 것은 최근 들어서의 일. 그는 “3년 전 만난 베트남계 친구가 한국어를 배운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로부터 얼마 뒤에는 이스라엘 여행 때 만난 이스라엘 사람으로부터 한국문화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들 덕분에 한국문화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도중 케이팝을 접하게 됐다.

그는 “한국의 전통문화, 팝문화에 모두 매료됐지만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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