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무시한 보도, 반짝할순 있어도 오래 못가”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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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민씨 인터뷰

“사실관계에 대한 존중은 그 자체로 최고 전략입니다.”

정지민 씨는 21일 통화에서 책 출간 소감을 묻자 “PD수첩처럼 사실관계에 기반을 두지 않은 얘기는 잠깐 반짝할 수 있어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D수첩 제작진이나 광우병 전문가를 자처하는 집단이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명백하게 입증 논증 가능한 사실보다 우선시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주-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로 정했다고 한다. 주는 기둥(柱), 주석(註), 주인(主) 등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대 방송사와의 대결에 대해 “PD수첩이 어떤 것을 어느 정도 취재했고 어떤 부분을 누락 혹은 왜곡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며 “특히 PD수첩 옹호자들은 주로 익명으로 활동했고 직접 소통을 기피했으며 논지의 수준이 낮아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인 것은 이젠 PD수첩을 감싸는 사람은 있어도 PD수첩 내용 자체를 옹호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서양사와 서양철학 전공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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