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고정관념이 빚은 착각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 목진석 9단 ● 이세돌 9단

도전 5번기 1국 9보(120∼155) 덤 6집반 각 3시간

착각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특히 두 대국자처럼 수읽기가 센 기사들의 실수는 ‘으레 그렇게 될 자리’라는 방심에서 비롯된다.

백 20은 관전자들의 눈을 의심케 한 착각. 목진석 9단은 흑 석 점을 따내면 당연히 흑이 한 점을 다시 따낼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흑 21이 백의 의표를 찌른 수. 이 수로 좌변 흑은 완생이다.

백 20을 두지 않고 내버려뒀으면 패가 날 자리인데 한 수를 둬서 상대를 살려줬으니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이 같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승부를 걸어볼 기회는 남아 있었다. 이세돌 9단은 국후 백 22로 ‘가’로 뛰어드는 것이 겁났다고 얘기했다. 백 ‘가’에 두면 이 백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목 9단은 백 22로 삭감에 그쳤고 흑 23으로 두는 순간 승부가 결정됐다. 백 24부터 목 9단이 흔들기에 들어갔으나 흑의 응수는 이후 흔들림이 없다.

백 46으론 참고도 백 1로 따는 게 정수지만 흑 6을 당하면 어차피 실리 부족이다. 백 55로 중앙이 모두 죽어 승부가 끝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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