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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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이태수 글·그림/36쪽·9800원·우리교육(4∼7세)

아이가 말이 좀 늦어도, 글 깨치는 게 늦되어도 엄마는 노심초사다. 불안해져서 아이를 채근하기도 한다.

이 책은 어린이책이지만 마음 졸이는 부모들에게 들려주는 얘기이기도 하다. 제일 늦게 알에서 깨어난 황조롱이는 언니들한테 치여서 먹는 것도 늦다. 언니들이 하나 둘씩 날아가는데 막내는 도무지 날갯짓을 못한다.

더딘 아이를 보고 걱정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고 아이도 편할 리 없다. 그러지 않아도 아이는 친구들이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글씨도 잘 써서 주눅이 들기 쉽다. 책의 주인공 황조롱이도 날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이는 언제 말하고 글을 쓸까? 답은 ‘때가 되면’. 날 수 있을까 스스로도 믿지 못하던 황조롱이는 엄마 아빠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너도 언니들처럼 날 수 있어. 조금 늦어도 괜찮아.” 안절부절못하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이 책은 때가 되면 아이는 자란다고, 그때까지 엄마 아빠가 기다려 주고 따뜻한 믿음을 보여 주라고 전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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