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불멸의 이순신’ 명량의 신화가 온다

  • 입력 2005년 7월 2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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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必死卽生 必生卽死) 목숨을 바꿔서라도 조국을 지키고 싶은자 나를 따르라.”

24일 방송된 KBS 1TV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마지막 장면에 나온 이순신의 비장한 연설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단 12척의 배로 1000여척에 달하는 일본 함대에 맞서려는 이순신. 중과부적이라는 이유로 도원수 권율, 선조, 그리고 이순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영의정 유성룡 조차도 수군의 폐지에 합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순신은 승산없는 싸움이라며 흔들리는 부하들에게 이렇게 독려한다.

“지난 6년간 난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투는 다르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악조건을 뚫고 부하들과 함께 나가겠다. 대장선이 가장 전위에 서서 싸울 것이며, 죽지 않는 한 이 바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짧은 독백. “전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남아 있사옵니다.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적들은 감히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불멸의 이순신’명장면 중의 하나로 이 연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 직후 몰려드는 네티즌의 댓글 때문에 드라마 공식 시청자 게시판이 일시 다운됐을 정도.

시청자 박진영씨는 “이순신의 연설을 듣고 조국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게 됐다”고 썼고 김진우씨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 위대한 수군 장수의 모습을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박미진씨는 “불패의 신화가 부활한다. 물살 우는 울돌목으로.오라, 나의 적이여. 내 몸에 포개진 칼날. 다시 빛나는 승리로”라는 엔딩문구를 받아적으며 이번주에 시작될 명량해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명량해전은 1597년 9월 16일 울돌목(현재 진도대교가 가설되어 있는 곳으로 화원반도와 진도사이를 흐르는 좁은 해협. 물살이 울면서 흐를 정도로 급하게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서 이순신이 단 13척(이순신 12척에 김억추 1척 합류)의 배로 일본의 대함대를 격파한 전투. 정유재란의 판세를 뒤바꾼 역사적인 전투다.

이 전투에서 왜장 구루시마 미치후사(來島通總), 하타 노부토키(波多信時), 간 마사카케(菅正蔭) 등이 전사했고 왜선 133척이 격침되거나 반파됐다. 일본군의 전사자는 1만여명. 이에 반해 조선군의 피해는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혈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드라마 게시판에 명량해전에 관한 각종 문헌과 의견을 올리면서 ‘불패의 신화’가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의 한 제작진은 “명랑해전의 최대 관건은 물살 급한 울돌목의 지형지물을 십분 이용한 전략이다. 물 시간대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선수군의 작전과 철그물을 이용한 일본 군함의 격퇴, 또 그 철그물 함정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여인네들의 교란작전 등이 이번주에 펼쳐질 것”이라고 상세 전투 내용을 전했다.

한편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 24일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27.2%(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경쟁프로 MBC '제 5공화국'(11.9%) SBS '온리 유'(17.7%)를 큰 차로 따돌리고 주말 안방극장 1위를 고수했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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