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현재 ‘세븐’은 깍두기가 아닌 주 메뉴 ‘설렁탕’이 됐다. 일본 데뷔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스타일’로 일본 오리콘 싱글차트 10위, 2집 수록곡 ‘문신’으로 5월 셋째 주 태국 싱글차트 1위 등 한류(韓流) 열풍의 주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세븐(21)이 잠시 귀국했다. 세븐이 직접 ‘세븐의 성장기’를 말했다.
○ 3배가 된 관객 수
“지난달 22일 일본 지바 현의 도쿄베이 NK홀에서 열린 두 번째 일본 싱글음반 ‘스타일’ 쇼케이스에 6000여 명의 팬들이 찾아오셨어요. 2003년 한국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가 2000석 규모로 진행됐던 걸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죠. 지난달 23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일본 7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가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들이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일본에서도 ‘열정’이나 ‘와줘’ 같은 세븐 스타일의 역동적인 곡들을 많이 발표할 생각입니다.”
○ 쓰린 경험이 키운 자신감
“사실 가수 세븐의 일본 진출을 제일 기뻐하시는 분은 바로 자연인 최동욱의 부모님이시죠. 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다른 직업은 몰라도 가수는 말리지 않겠다’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제가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셨죠. 2년 전부터 일본에서 혼자 생활하며 말 안 통하는 스태프하고 손발 맞추는 것이 너무 힘들고 소외감마저 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무대, 어떤 가수들과 함께 있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거든요.”
○ 세븐 VS 비
“저와 지훈이 형(비)을 많은 분들이 비교하세요. 남자 댄스가수라는 점, 일본 진출 시기 등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이 많아서 그렇겠죠. 라이벌이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만큼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잖아요.
앞으로 저의 목표는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하는 것입니다. 인기요? 한 번도 걱정해 본 적 없어요. 그저 반짝 스타가 아닌 평생 가수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음악 들으면 ‘아, 세븐 스타일이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도록….”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