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엄마도 그러잖아요!’

  • 입력 2005년 5월 28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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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그러잖아요!/케스 그레이 지음·닉 샤라트 그림·이명연 옮김/26쪽·8000원·럭스키즈(3∼5세)

얼마 전에 코를 후비고 있는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엄마도 그러잖아요” 하고 말했죠. 엄마는 “내가 언제 그랬니?” 그러는 거예요. 할머니 집에 갈 때 차 안에서 코를 후볐으면서. 그렇게 말했더니 엄마는 그건 코를 후빈 게 아니라 긁은 거래요.

지난번에 수프를 먹다가 후루룩 소리를 냈을 때도요, 엄마는 나한테 소리 내며 먹지 말래요. 엄마도 토요일에 닭고기 수프를 먹을 때 그랬으면서. “엄마도 그러잖아요” 하고 대꾸했더니 그때는 엄마가 치과에 다녀온 뒤라서 그런 거래요.

그것뿐인 줄 아세요? 나한텐 맛있는 것만 골라 먹지 말라고 해놓고 엄마도 만날 제일 맛있는 비스킷만 골라먹어요. 나는 옷을 어질러놨다고, TV를 가까이에서 본다고, 입에 음식을 넣고 말한다고 만날 엄마한테 혼나요. 엄마도 그러면서. 나처럼 억울한 친구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보세요.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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