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멋진 겨울男, 머플러만 봐도 알죠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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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풍성함이 느껴지는 캐시미어 머플러와 스웨이드 장갑. 짧게 묶은 머플러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
따뜻함과 풍성함이 느껴지는 캐시미어 머플러와 스웨이드 장갑. 짧게 묶은 머플러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
겨울만큼 남자가 멋 내기 좋은 계절이 있을까.

무채색 외투나 두꺼운 스웨터가 신체 단점을 어느 정도 감춰 주기 때문. 또 기본 복장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머플러나 모자 장갑 등 소품 하나만 잘 곁들이면 개성 만점의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맨스타 이승영 디자인실장은 “소품은 무조건 튀기보다는 상, 하의나 다른 소품과 색상 또는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올겨울 소품의 주된 경향은 복고풍. 니트류가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올이 굵은 손뜨개 느낌의 제품이나 여러 색 실을 꼬아 만든 원단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트위드, 가죽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스웨이드 등이 많다. 색상은 브라운이 주류. 카키색이 섞인 회색이나 아이보리, 오렌지색 등 톡톡 튀는 색상도 눈에 띈다.

머플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길이가 긴 스타일이 유행이다. 목에 걸쳐 발목에 닿을 정도로 긴 것도 있고 끝에 술이 많은 것이 특징. LG패션 디자이너 조주연씨는 “올해는 약간 낡고 헤진 듯한 레트로 스포티브 룩이 유행”이라며 “성기게 짠 니트 머플러는 여러 번 감아도 두꺼워 보이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하다”고 추천했다.

여러 색이 들어간 울 머플러나 앞, 뒷면이 다른 양면 캐시미어 머플러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머플러에 들어 있는 색상 중 한 가지라도 외투나 다른 소품에 맞으면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 트루젠 강미덕 디자인실장은 “서로 다른 색상의 얇은 캐시미어 제품 두세 가지를 하나로 꼬아서 두르는 톤온톤 연출도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따뜻하고 실용적인 캐시미어와 올, 스웨이드 소재의 제품들, 여러 색상이 들어있는 소품은 그중 하낙지 색상이라도 외투나 다른 소품에 맞으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라가모, 갤럭시, 헤지스, 지이크).

긴 머플러를 감아 두르고 양끝을 앞으로 내리면 단순 깔끔한 멋을 낼 수 있고, 한 끝을 어깨 뒤로 넘기면 키가 커 보인다. 또 반을 접어 두른 뒤 접힌 부분으로 나머지 한쪽 끝을 빼내는 스타일이나, 접힌 부분에서 엇갈리게 꼬아주는 스타일도 경쾌하고 스포티해 보인다.

복고풍과 함께 찾아온 영국 스타일 붐은 헌팅 캡 스타일 모자의 유행으로 이어진다. 빛 바랜 느낌의 벙거지 스타일이나 머리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킨니트 모자도 인기다.

장갑은 점퍼나 더플코트와 잘 어울리는 손뜨개 느낌의 니트 장갑이 많다. 손바닥에 가죽을 덧대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들도 눈에 띈다. 스포티함을 연출하고 싶다면 폴라폴리스나 방수기능이 있는 합성 소재 제품을 택한다.

정장용 장갑은 양가죽과 자카드 원단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손목 주위에 짧은 털이 붙어 있는 퍼 트리밍 장갑이 많이 보인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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