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명 vs 아마 수천명…"N대 1 대국 재미있네"

  • 입력 2003년 5월 3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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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이 이달 초 아마추어 팬 3000여명과 5점 치수로 N 대 1 대국을 벌였다.-사진제공 타이젬
조훈현 9단이 이달 초 아마추어 팬 3000여명과 5점 치수로 N 대 1 대국을 벌였다.-사진제공 타이젬
수천명의 아마추어가 공동으로 지혜를 짜내 최선의 착점을 찾아나가면 프로기사와의 접바둑을 이길 수 있을까.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www.tygem.com)은 이달 초 조훈현 9단과 아마추어 팬 3000여명이 5점 치수로 ‘N 대 1’ 방식의 바둑을 두는 이벤트를 펼쳤다.

‘N 대 1’ 대국 방식은 아마추어가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이 두고 싶은 곳에 착점하면 컴퓨터가 제일 많이 선택된 착점을 찾아 돌을 놓는 것.

이날 바둑은 조 9단이 9집승을 거뒀다.

조 9단은 “손 따라 두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1 대 1 대국에서 볼 수 있는 아마추어의 무리수가 나오지 않아 힘든 대국이었다”며 “팬들의 기력이 높아 5점 이상을 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많은 착점을 맞힌 아마추어에게는 조 9단이 키우던 삽살개와 고급 바둑판 등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KBS바둑대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N 대 1 대국은 특별 이벤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타이젬은 지난해 말에도 서능욱 9단, 김만수 5단의 N 대 1 대국을 펼쳤는데 이때는 모두 아마추어가 승리했다.

타이젬은 다음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서능욱 9단이 고정적으로 N 대 1 대국을 할 예정이다. 또 이세돌 7단은 13일 오후 2시 헤럴드경제신문이 주관하는 KAL배 아마대회에 앞서 오프닝 이벤트로 특별 N 대 1 대국을 펼친다. 유창혁 9단도 6월 하순경에 KT배 우승기념으로 팬들을 위해 같은 방식의 대국을 할 예정.

타이젬 정용진 이사는 “N 대 1 대국은 인터넷 시대에 아마추어 팬들을 위한 새로운 대국 방식”이라며 “프로그램을 보완해 N 대 N 대국 등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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