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김수환 생애다룬 다큐 21일부터 TV로 방영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33분


코멘트
“어릴 땐 장사꾼이 되는 게 꿈이었어. 초등학교 졸업하고 상점에 취직해 장사를 배워 5, 6년 뒤에 자립한 뒤 돈을 벌어서 어머니에게 보약 좀 해드리고…, 25세쯤 장가를 가려고 했지.”

그러나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소년은 어머니의 뜻에 따라 신부가 됐고 47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됐다.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인 김수환 추기경(사진)의 전 생애를 다룬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가 21일부터 3개월간(월∼금요일 오전 10시15분) 평화케이블TV와 스카이평화TV를 통해 방영된다.

국화빵을 구우며 자식들의 신앙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어머니 서중화 여사에 대한 추억, 태평양전쟁 당시 학병으로 참전해야 했던 일, 서슬 퍼런 유신과 군사독재 시절 천주교 수장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으며 느꼈던 고뇌, 서울대교구장을 퇴임한 뒤 최근의 일상까지, ‘빨간 옷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육성으로 소개한다.

류호찬 PD는 “김 추기경께서 ‘그동안 예수님을 따라 앞만 보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렇게 살았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방송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21일 제1화에서는 추기경의 일생을 간단히 정리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추기경의 상’에 대한 생각, 팔순을 넘긴 소회 등을 들어본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