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기 출산용품 뭘 고를까…"엄마 순한걸로 사주세요"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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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예비 어머니가 출산 용품 전문점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필요한 제품들을 고르고 있다.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출산을 앞둔 예비 어머니가 출산 용품 전문점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필요한 제품들을 고르고 있다.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서울 롯데호텔에 근무하는 안상희씨(32)는 임신 8개월 된 예비엄마다. 첫 아기라서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슴 설레기도 한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안씨는 아직 출산용품을 사지 못한 상태. 주위 친구들로부터 이것저것 귀동냥만 해놓았다.

지난달 26일 오후 유아복 ‘프리미에 쥬르’의 판매지도사 김혜연씨(33)의 도움을 얻어 안씨는 직접 출산용품을 사러 나섰다.

▼의류…싸고 예쁜 것으로. 15만원▼

“아기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필요한 게 뭔가요.”(안씨)

“배냇저고리죠. 태어난 아기가 제일 처음 입는 옷이라고 보면 돼요. 하지만 한달 정도 입고 나면 쓸모가 없어지니 굳이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어요.”(김씨)

신생아 때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따로 옷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내에서 보온이 중요하므로 배냇저고리, 내의 등은 3∼5벌 정도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 좋다.

“간혹 외출할 때를 대비해 우주복과 모자는 꼭 사두세요. 아이들은 머리가 연약해 햇볕을 바로 쏘이면 쉽게 병이 나죠.”

기저귀는 30개 이상 많이 사 놓되 기저귀 커버는 3,4개 준비하면 된다. 기저귀 커버의 경우 물은 막아주고 공기는 통하게 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침구류…큼직한 이불과 요. 35만원▼

“이불만 해도 20만원이 넘네요. 아이들 침구류가 이렇게 비싼지 몰랐어요.”

침구류 가격을 본 안씨가 깜짝 놀랐다. 어른 이불도 4만∼5만원이면 괜찮은 제품을 사는데 아기 이불은 4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유아용품 가운데 침구류가 가장 비싸죠. 하지만 한번 사 놓으면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요.”

김씨는 가능하면 큼직한 이불과 요를 사라고 추천했다. 아기가 마음껏 뒤척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기 옆에 엄마도 같이 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베개는 좁쌀이 들어간 것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짱구 베개 등 2종류를 사는 것이 좋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좁쌀 베개는 아기의 열을 잘 흡수하고, 짱구 베개는 땀 흡수가 좋다. “침구류는 물려받아도 좋아요. 하지만 기존에 쓰던 이불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곤란해요. 아기들은 자주 대소변을 볼텐데 그때마다 그 큰 이불을 다 빨 수는 없겠죠.”

▼목욕용품…부드럽고 순한 것으로. 15만원▼

“비누, 오일 등 목욕용품은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에요. 매우 신중하게 골라야하죠. 목욕용품은 부드럽고 순하며, 눈에 들어가더라도 맵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해요.”

신생아는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시켜주는 게 좋다. 자주 사용되는 비누는 3,4개 여유있게 사둘 필요가 있다.욕조는 물려받아 사용해도 좋지만 목욕 타월은 2개 정도 사는 게 좋다. 집에 있는 타월로는 아무래도 아기의 젖은 몸을 효과적으로 감싸기 힘들다.

“보통 체온기가 1만원 정도지만 귀체온기는 8만5000원이나 하네요. 친구들이 귀체온기를 꼭 사라고 하던데….”(안씨)

“맞아요. 아기들은 몸을 많이 뒤척이기 때문에 일반 디지털 체온기를 겨드랑이에 꽂고 온도 재기는 힘들어요. 귀체온기는 아기 귀에 대고 1초만 쏴 주면 되니까 참 편리하죠.”(김씨)

▼수유용품…환경호르몬 없는지 확인. 18만원▼

모유를 먹이든 우유를 먹이든 수유용품은 꼭 필요하다. 또 살균 소독을 자주 해야하는 용품이기도 하다.

“젖병을 살 때는 환경호르몬 검출여부를 꼭 물어보세요. 따로 제품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포장에 ‘PES’라고 쓰인 것을 사세요. 환경호르몬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젖병 뿐 아니라 젖꼭지를 정기적으로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기가 커가면서 구강구조도 바뀌기 때문에 3개월에 한번씩 젖꼭지까지 교체해야 한다.

“예전에 신문에서 유명 탤런트가 젖몸살로 응급실에 실려간 기사를 봤어요. 젖몸살이 정말 있나요?”(안씨)

“물론이죠. 젖을 짜기 전에 뜨거운 수건으로 마사지를 충분히 해 주고, 남은 젖은 유축기로 다 짜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통증이 매우 심하죠.”(김씨)

▼위생용품…미리 준비를. 3만원▼

위생용품은 꼭 사야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아기는 민감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리미리 위생용품을 준비해 두는 것이 상책.

“아이들은 코가 잘 막히기 때문에 코 흡입기 정도는 필수적으로 사두세요. 무른 코를 쉽게 뺄 수 있죠. 수동형은 코에 넣는 부분이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돼 있는지 확인하고요.”

이외에도 물티슈, 면봉, 손톱가위 등도 하나씩 준비해 두는 게 좋다.

▼기타 용품들…출산 후 선물로 해결.▼

유모차, 보행기 등도 꼭 사야 하는 품목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할 필요까지는 없다. 출산 후 100일 정도 지난 후에 사용하는 외출용품이기 때문이다.

“외출 용품은 선물로도 많이 받죠. 특히 포대기는 옛날부터 친정어머니가 사 주시죠. 유모차 등 고가용품은 가까운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주로 선물해 주고요.”

김씨는 또 임신 7∼8개월 정도 됐을 때 미리 출산용품들을 사라고 조언했다. 갈수록 산모의 몸이 무거워져 외출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전체 예산은 60만∼70만원 정도가 무난하다. 여러 매장을 둘러본 후 한 매장에서 모두 구입하는 게 낫다. 대부분 유아용품 매장은 10만원 이상 사면 10% 정도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주요 출산용품 가격표 ▼

목용용품
품목권장수량금액(원)
욕조13만5000
목욕 타월21만9000∼2만5000
목욕 손타월15000, 6800
가제 손수건20∼305000∼8000
분통19500, 1만4000
체온계11만5000, 8만5000
욕조13만5000

침구류
품목권장수량금액(원)
이불,요 세트119만8000∼29만5000
속싸보2,31만9000∼2만4000
겉싸보16만∼7만9000
보낭16만8000
방수요23만3000∼4만3000
베개22만6000∼3만3000

의류
품목권장수량금액(원)
배냇저고리3∼57000∼1만1000
배내 가운2,39500∼1만1000
속내의3,41만1000∼2만2000
손·발싸개22500∼4500
턱받이2,35500∼9000
신생아모자21만4000∼2만
양말22500∼3500

위생용품
품목권장수량금액(원)
손톱가위11000
코흡입기15500
면봉1,21800, 3200
물휴지14300∼5500

기타
품목권장수량금액(원)
모빌12만9500∼4만8000
자동흔들침대123만
유모차116만8000∼24만8000
캐리어16만9000∼14만9000
변기12만9000, 4만7000
딸랑이15500∼2만
기저귀가방14만8000, 5만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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