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3개교 자립형사립고 전환 신청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8분


7일 서울의 중산고(강남구 일원동) 현대고(강남구 압구정동) 대원여고(광진구 중곡동) 등 3개교가 전국에서 최초로 자립형 사립고 설립 신청서를 냈다.

이날 현재까지 전국에서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할 의사가 있는 학교는 서울의 18개교를 포함해 약 30개교로 파악되고 있어 신청 마감일인 10일까지 설립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이미 신청서를 낸 3개교 이외에 중앙고 미림여고 중동고 한가람고 등 15개교가 시교육청에 신청 방법 등을 문의했으며 이들 학교 중 상당수가 10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교가 설립 신청서를 낼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자립형 사립고 불허 방침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부산의 해운대고 제일고, 울산의 현대청운고, 경북의 포항제철고, 강원의 민족사관고 등 지방에서는 10여개 사립고가 신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민족사관고는 8일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전남 전북 충남 제주 등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할 만한 재정자립도를 갖춘 학교가 거의 없으며 서울은 교육청이 자립형 사립고를 불허할 방침이어서 시도별로 자립형 사립고를 1, 2개씩 지정해 전국적으로 30개교를 운영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당초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여러 곳에서 고교 교사나 시민단체가 잇따라 자립형 사립고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학생의 선발 및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권을 갖는 학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4∼6개씩 희망 고교를 추천받아 교원 학부모단체 사학법인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다음달 20일경 30개 이내의 시범학교를 지정,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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