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인구집계]수도권 인구 집중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32분


지방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수도권에 인구가 더욱 몰리고 있다.

올 1·4분기(1∼3월)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새로 이사온 사람 수에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간 사람 수를 뺀 ‘수도권 순(純) 이동’ 규모가 분기별로 볼 때 약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4분기 인구이동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중 수도권 전입자는 17만명, 전출자는 12만2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순이동 인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00명(10.2%) 늘어난 4만8000여명이었다. 이는 92년 2·4분기(4∼6월)의 순이동인구(5만1000명)이후 가장 많으며 작년 4·4분기(10∼12월)보다는 1만3000명(35.0%)이나 늘었다.

통계청 오병태(吳炳泰) 인구분석과장은 “수도권으로 새로 이사온 사람이 많이 늘었다기보다 수도권에서 다른 지방으로 나간 사람이 크게 줄면서 수도권 순이동인구가 급증했다”며 “경기부진으로 수도권에 머무는 것이 경제활동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중 경기도는 20만1000명이 들어오고 15만명이 나가 5만1000명이 늘었다. 특히 아파트 건설이 활발한 경기 용인 고양 김포시는 대표적인 ‘전입 초과’였다. 반면 서울은 17만5000명이 전입하고 17만8000명이 전출해 빠져나간 사람이 3000명 많았다.

1·4분기중 수도권으로 옮겨온 17만명 중 전북출신이 2만명(11.8%)으로 전체 시도중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2만명(11.6%) △강원 1만9000명(11.0%) △전남 1만8000명(10.7%)의 순이었다.

20대후반∼30대(25∼39세)의 이동자 수가 작년 동기보다 7.8%, 작년 4·4분기(10∼12월)보다 5.3% 각각 줄어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은 이들 연령층이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3월중 전국적으로 읍 면 동 경계를 넘어 주민등록을 옮긴 총인구는 234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8만6000명) 감소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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