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는 95학년도 입학생부터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10여개 제2외국어 중 한 과목에서 60점 이상 받거나 외국어와 관련 있는 3개 교과목에서 4.3만점에 1.7점 이상 받아야 졸업 논문을 제출할 자격을 주는 학사제도를 시행해왔다.
졸업이 유보된 학생의 학과별 분포는 △국문 3명 △영문 2명 △노문 1명 △국사 3명 △철학 1명 △미학 1명이며 이 중 일부는 대학원에 합격했거나 학사 장교로 군에 입대하도록 돼 있다.
인문대 관계자는 27일 “학과장회의에서 구제 방안을 논의했으나 졸업 조건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고 1, 2학기에 두 차례 시험을 치르는 등 기회를 줬으나 불합격한 것은 전적으로 학생의 책임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졸업하려면 최소한 한 학기 이상을 등록해 외국어 시험에 통과하거나 외국어 관련 교과목에서 규정된 학점을 받아야 한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는 올해 초 토플 500점, 토익 600점 이상을 받지 못한 96학번 22명의 졸업을 유보했으며, 이들 가운데 1명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한동대도 지난해부터 외국어 컴퓨터 등에서 기준에 못미친 학생들을 졸업시키지 않는 등 특성 있는 졸업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