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외국어 못하는 서울대생 11명 첫 졸업 유보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0분


서울대 인문대의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11명이 외국어 성적이 좋지 않아 졸업하지 못하게됐다. 서울대생이 외국어 성적 때문에 졸업하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인문대는 95학년도 입학생부터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10여개 제2외국어 중 한 과목에서 60점 이상 받거나 외국어와 관련 있는 3개 교과목에서 4.3만점에 1.7점 이상 받아야 졸업 논문을 제출할 자격을 주는 학사제도를 시행해왔다.

졸업이 유보된 학생의 학과별 분포는 △국문 3명 △영문 2명 △노문 1명 △국사 3명 △철학 1명 △미학 1명이며 이 중 일부는 대학원에 합격했거나 학사 장교로 군에 입대하도록 돼 있다.

인문대 관계자는 27일 “학과장회의에서 구제 방안을 논의했으나 졸업 조건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고 1, 2학기에 두 차례 시험을 치르는 등 기회를 줬으나 불합격한 것은 전적으로 학생의 책임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졸업하려면 최소한 한 학기 이상을 등록해 외국어 시험에 통과하거나 외국어 관련 교과목에서 규정된 학점을 받아야 한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는 올해 초 토플 500점, 토익 600점 이상을 받지 못한 96학번 22명의 졸업을 유보했으며, 이들 가운데 1명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한동대도 지난해부터 외국어 컴퓨터 등에서 기준에 못미친 학생들을 졸업시키지 않는 등 특성 있는 졸업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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