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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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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 박은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아파트 관리비 절감 사례 연구’라는 논문에서 “아파트관리비를 줄이기 위해선 무조건 비용만 줄이려고 애쓰지 말고 단지내 시설물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벌이는 등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입주민이 직접 한다〓관리사무소의 고용인력을 최소화하고 쓸데없는 경비를 줄여야 한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S아파트는 자체 인력으로 물탱크청소를 실시, t당 6백원이던 청소비를 10분의 1수준인 60원으로 낮췄다.
▽아파트관리를 광역화(廣域化)한다〓아파트 단지 여럿을 하나로 묶어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도 관리비를 절감하는 요령이다. 아파트관리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므로 2,3개 단지를 공동관리케 하면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건설교통부도 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1곳당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종전의 3개 단지, 1천가구에서 ‘동일 시군구지역에 위치한 5개 단지, 3천가구’로 확대했으며 이렇게 하면 가구별 관리비가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기름이나 청관제 방청제 등과 같은 관리물품을 같은 동(洞)이나 구(區)지역에 있는 아파트들이 공동구매하는 것도 아파트 관리 광역화의 한 방법.
박연구원은 이같은 공동구매가 실현될 경우 물품구매나 청소용역 비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사업을 벌인다〓아파트단지내 시설을 이용, 수입을 올리고 이를 관리비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아파트는 낮시간대 단지당 60∼1백80대분의 주차공간을 활용해 30분당 5백∼1천원, 월 8만∼12만원씩 받고 외부인에게 개방해 월 1천만∼1천5백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인근에 사무실 등이 밀집한 아파트단지라면 이런 방법이 특히 유망하다는 것.
광주시 U아파트의 경우 대형입간판을 아파트내에 유치해 월 수백만원대의 이용료를 받아 이를 관리비로 쓰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